국회 연설서 '北인권실태' 맹비난한 트럼프 (종합)
국회 연설서 '北인권실태' 맹비난한 트럼프 (종합)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1.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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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의 미국 대통령 국회연설… 도착시간 20분 늦어
"한국 세계 최고 국가 됐다" 극찬… 女골프 칭찬하기도
예정 시간보다 13분 더 연설해… 22차례 박수 터져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현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현민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35분간 연설을 했다.

미국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연설하기는 1993년 7월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이다.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국빈만찬 등의 행사를 마친 뒤 이날 여의도 국회를 찾아 연설했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45분 국회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이보다 17분 늦은 11시2분에 도착했다.

결국 예정 시각보다 20여분 늦은 11시20분에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회연설 대부분을 북한의 인권실태를 비판하는 데 할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그 누구도 가서는 안되는 지옥"이라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북한의 형제잠들이 하나님이 뜻한 인생을 충만히 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노동자들은 끔찍하게 긴 시간을 견디기 힘든 조건에서 무보수로 일한다"며 "전기를 쓰는 가정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무보들은 교사에게 촌지를 건네며 자녀가 강제노동에서 해방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더 많은 사람이 기아로 계속 목숨을 잃고 있다"며 "영유아 중 30% 가까이 영양실조로 인한 발육부진에 시달린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외부 세계와 접촉을 전면 차단하고 있다"며 "북한은 종교집단처럼 통치되는 국가다. 군사적 이단 국가 중심에는 정복된 한반도와 노예된 한국인을 통치하는 것이 지도자라는 착란적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현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현민 기자)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도 북한은 계속해서 일본 영토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 실험을 하면서 미국을 위협하려 한다"며 "한미 양국뿐만 아니라 모든 문명국을 대신해 북한에 말한다.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시험하지도 말라"고 경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유약함의 대가와 지키는 데 따르는 위험을 같이 배웠다"며 "미군은 나치즘, 제국주의, 공산주의, 테러와의 싸움을 하면서 생명을 걸었다. 미국은 갈등이나 대치를 원하지 않지만 결코 도망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나 동맹국이 협박받고 공격받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도시들이 파괴되고 위협받는 것도 허용치 않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한미 FTA를 비롯, 통상문제를 강하게 얘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정치, 경제, 문화,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국가가 됐다며 치켜세우는 과정에서 한국의 여성 골프 선수들에 대해 극찬을 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22분간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13분 긴 35분간 연설을 했다.

이날 여야 의원 등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를 포함한 22차례 박수로 환영의 뜻을 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후 박수를 치며 엄지를 들어올려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회 방명록에는 "한국과 함께여서 대단히 영광이다. 감사하다"(A great honor to be with you, Korea. Thank you)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