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횡령 의혹' 전병헌 前보좌진들 이르면 8일 구속영장
'후원금 횡령 의혹' 전병헌 前보좌진들 이르면 8일 구속영장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7.11.08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홈쇼핑 후원금 3억 중 1억원 빼돌려… 檢, 사용처 집중 추궁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연합뉴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연합뉴스)

롯데홈쇼핑의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전직 보좌진들에게 검찰이 이르면 8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전날 체포한 전 수석의 전(前)비서관 윤모씨 등 3명에 대해 이틀째 조사를 벌이며 체포 시한인 9일 오전 7시를 앞두고 8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씨 등은 롯데홈쇼핑이 2015년 전 수석이 당시 회장으로 있던 e스포츠협회에 후원한 3억원 중 1억1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해당 금액을 연구용역이라는 명분으로 횡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전날 오전 7시쯤 윤씨 등을 체포해 횡령 자금의 사용처를 캐내면서, 롯데홈쇼핑이 주력 사업과 거리가 먼 e스포츠협회에 거액의 자금을 내놓은 배경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 사업 재승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만큼 후원 대가관계가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당시 전 수석은 홈쇼핑 재승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이원회 소속이었다.

현재 검찰은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사장 등 관계자들로부터 “윤 전 비서관을 찾아가 ‘봐 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하려다 ‘e스포츠협회에 거액을 후원해달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액수가 너무 많아 3억원으로 절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와 관련해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건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심정”이라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