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AI 스마트폰 시대”…애플·화웨이 연이어 출시
“지금은 AI 스마트폰 시대”…애플·화웨이 연이어 출시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11.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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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X’·화웨이 ‘메이트10’ 등…온 디바이스 AI 도입
‘갤럭시S9’ 도입 여부 관심…삼성전자 “아직 결정된 바 없어”
아이폰X. (사진=애플)
아이폰X. (사진=애플)

인공지능(AI) 기능을 내장한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인공지능 스마트폰 시대가 확산되고 있다.

AI 스마트폰은 AI 기능을 수행할 별도의 칩이 달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채용한 스마트폰을 말한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화웨이가 연이어 AI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화웨이가 먼저 지난달 16일 ‘메이트10’을 공개했고 뒤를 이어 애플이 지난 24일 ‘아이폰X’를 출시했다.

이들은 모두 NPU(신경망 처리장치)를 탑재했다. NPU는 CPU(중앙처리장치)나 GPU(그래픽처리장치)처럼 정보 처리와 연산을 위한 반도체칩을 말한다. CPU와 달리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개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

아직 NPU에 대한 정의가 뚜렷하게 정립되지 않았지만 사물인터넷(IoT)이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작업, 센서 기반의 연산 등을 위한 머신 러닝이나 인공 신경망, 머신 비전 등의 작업에 특화된 처리장치로 알려져 있다.

애플과 화웨이가 각각 선보인 아이폰X와 메이트10의 AP에는 NPU가 탑재됐다. 이에 ‘내장형 AI(On Device AI)’라고도 불린다. 온 디바이스 AI는 전력 소모는 줄이면서 AI 기능을 더 빨리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클라우드에 보낸 뒤 그 결과를 받아 실행하는 애플의 ‘시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등과 달리 온 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의 데이터를 이용하되 자체적으로 AI 연산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에 아이폰X나 메이트10은 3차원(3D) 센싱이나 슈퍼 슬로모션 동영상 등과 같은 첨단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스마트폰은 사물과 음성, 동영상 등의 정교한 인식을 통한 머신 러닝이 핵심 기능”이라며 “향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현재의 ‘고가 대 중저가’ 시장에서 ‘AI 스마트폰 대 비(非) AI 스마트폰’ 시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내년부터 본격 개화할 AI 스마트폰 시장은 핵심 부품의 고용량, 고사양화 등으로 판매가격 상승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과 화웨이가 먼저 온 디바이스 AI 도입에 나서면서 삼성전자가 내년 봄 출시 예정을 앞두고 있는 ‘갤럭시S9’에도 온 디바이스 AI가 장착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온 디바이스 AI가 확산됨에 따라 이런 기능을 수행할 칩을 개발하고 있다”며 “갤럭시S9 탑재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