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한] DMZ '깜짝' 방문, 짙은 안개로 취소
[트럼프 방한] DMZ '깜짝' 방문, 짙은 안개로 취소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7.11.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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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함께 걸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함께 걸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깜짝’ 비무장지대(DMZ) 방문이 기상 사정으로 무산됐다.

로이터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전 전용 헬기 ‘마린 원’을 타고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려 했으나 안개 때문에 포기하게 됐다고 백악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밀리에 방한 중 DMZ를 방문을 추진했으나 안개 때문에 결국 취소해야 했다”고 말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계획에는 없었으나 전날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 정상회담에서 즉석에서 결정돼 비밀리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DMZ 방문을 문 대통령에게 상의했고 문 대통령은 “직접 DMZ에 가서 상황을 보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하면 동행할 것을 약속하면서 급하게 일정이 추가됐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DMZ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렸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짙은 안개로 헬기가 착륙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결국 방문이 취소됐다.

앞서 문 대통령도 새벽에 DMZ로 출발할 당시 안개 때문에 중간 지역에서 차량으로 환승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침에 미국 측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을 시도했으나 날씨 때문에 헬기가 착륙하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DMZ 방문을 못하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미국 대통령은 한국 방문 때 DMZ를 계속 방문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공식 일정에서 포함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신아일보] 이서준 기자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