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숙청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 3%대 급등
사우디 '숙청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 3%대 급등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1.0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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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5개월만 최고치…WTI 57.35달러선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모하메드 빈살만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사진=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모하메드 빈살만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사진=AP/연합뉴스)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숙청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1%(1.71달러) 오른 57.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같은 시각 3.62%(2.25달러) 오른 64.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중동 지역 정세에 강한 영향을 받는 두바이유 가격도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2.79% 상승한 배럴당 61.83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일 배럴당 58.74 수준이었던 두바이유 가격은 3거래일 동안 5.26% 가량 상승하며 60달러선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에서 벌어지고 있는 숙청 사태가 국제유가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 제1 왕위 계승자인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왕세자는 자신의 즉위에 걸림돌이 될 왕자 11명과 전·현직 장관 등 수십명을 지난 주말 숙청했다. 숙청 대상자 중에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고위 임원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달 말 정기총회에서 감산 합의를 연장할 것이란 관측도 유가의 상승 폭을 키웠다. 빈살만 왕세자 역시 그간 원유 감산 합의를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