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법인 순익 최대치…가계소득 ‘울상’
지난해 법인 순익 최대치…가계소득 ‘울상’
  • 정수진 기자
  • 승인 2017.11.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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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과 저금리 등 생산 원가 감소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지난해 법인 순이익은 크게 증가해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반면 가계실직소득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법인(금융‧보험‧증권업 제외)의 당기순이익은 116조621억원으로 전년 96조3494억원보다 20%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최대 기록이다.

당기순이익이 최대치를 나타내면서 법인세 비용도 역대 최고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반 법인이 신고한 법인세 비용은 40조7307억원으로 전년(32조7726억원)보다 무려 24%나 늘었다.

이런 법인의 실적은 지난해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 한파, 내수 부진 등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던 가계와 큰 온도차를 보인다.

지난해 물가 인상을 반영한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은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가구 실질소득이 감소한 것은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1.5% 줄어든 이후 처음이다. 2015년 가구 실질소득 증가 폭이 전년보다 줄어들며 2년 만에 0%대로 떨어진 데 이어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기업들은 유가 하락과 저금리로 생산 원가가 줄어 실적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순이익이 증가와 달리 일반법인의 매출은 3756조6657억원으로 전년(3773조1106억원)보다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매출원가는 2917조1073억원으로 전년(2997조6655억원)보다 3% 줄어 2900조원을 기록한 2013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적 호조가 매출증가보다는 매출원가 감소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저금리 기조가 지속하면서 기업들이 낮은 비용으로 안정적 자금 조달이 가능했고 저유가 영향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의 내실을 다진 점도 생산성을 높인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