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딸 검찰송치… 모자 눌러쓰고 '묵묵부답'
이영학 딸 검찰송치… 모자 눌러쓰고 '묵묵부답'
  • 김두평 기자
  • 승인 2017.11.0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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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유인·시체유기 공모 혐의… 이영학과 함께 법정 선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혐의로 구속된 이영학의 딸이 6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중랑경찰서는 이날 이 양을 구속기소 의견으로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했다. (사진=연합뉴스)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혐의로 구속된 이영학의 딸이 6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중랑경찰서는 이날 이 양을 구속기소 의견으로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했다. (사진=연합뉴스)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기소)의 딸(14·구속)이 아빠의 범행을 돕고자 여중생 친구를 유인하고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 공모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양을 미성년자 유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 의견으로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30일 구속됐다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서울북부지검으로 이동하기 위해 경찰서에서 나온 이양은 영장 심사를 받을 때와 마찬가지로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 마스크를 쓴 채 고개를 숙인 상태였다.

이양은 취재진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닫고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잰걸음으로 호송차에 올랐다.

이양은 이영학의 지시로 지난 9월 30일 초등학교 동창 A(14)양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하고, 이후 살해된 A양의 시신을 유기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양은 직접 A양에게 수면제 탄 음료수를 건네 마시게 하고, 실종 후 딸 안부를 묻는 A양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10일 사체유기 혐의로 이양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기각했다. 경찰은 이양을 불구속 상태로 수사한 뒤 지난달 25일 미성년자 유인 혐의를 추가해 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법원은 지난달 30일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고 소년으로서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며 경찰의 이양에 대한 2차 구속영장 청구를 받아들였다.

이양과 이영학은 공범 관계인 만큼 앞으로 함께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이영학의 첫 공판은 이달 17일 이다.

한편, 경찰은 이와 별도로 이영학의 아내 최모씨의 사망 원인과 이영학의 후원금 편취 의혹, 성매매 알선 의혹 등을 계속 수사 중이다.

[신아일보] 김두평 기자 dp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