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HSBC 추가 문제 없으면 승인”
금융위원장 “HSBC 추가 문제 없으면 승인”
  • 오승언 기자
  • 승인 2008.09.0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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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의 리먼 브러더스 인수 신중하게 접근해야”
금융위원회가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HSBC의 외환은행 인수 건은) 현재 조사중이고 지금까지 특별한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일부 보완자료를 요청한 상태”라며 “추가적으로 검토해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적절한 시기에 승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인수승인과 관련된 서류 심사 조사에서 제출인이 낸 서류에 결정적인 문제가 있으면 한달 내에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오는 11일이면 HSBC가 서류를 제출한 지 꼭 한달이 되는 날이므로 금융위가 즉답을 피했던 전과는 달리 구체적인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결과가 나오기 전에도 인수 결정될 가능성 있는지에 대한 추가 질문에는 “이 시점에서 더 이상 구체화하지 않는 게 좋겠다.

정확한 시기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머지않은 장래에 시기 및 기타 사항도 추가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산업은행의 리먼 브러더스 인수 건에 대해서는 “산은이 민영화 되는 과정에서 기업의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단기에 글로벌 IB(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진취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자세는 높이 평가하는 바이다”고 운을 띄었다.

전 위원장은 그러나 “산은 민영화가 본격적으로 출범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책금융기관의 특성과 국내외 금융시장의 특수한 여건을 감안해 보면 지금 시점에서 리먼 브러더스를 인수하는 것은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기업 인수 시 향후 얻을 수 있는 매력에 상응하는 리스크 역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그의 입장에 입각해보면 이는 산은의 리먼 브러더스 인수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앤싱(PF) 대출에 대한 부실화 우려와 관련, “899개 PF 사업장에 대해 전수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간 급 이하의 저축은행은 건전성을 강화할 계획이고, 현재 7개 저축은행은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