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건강지표 '빨간불'… 성인 남성 비만율 40% 넘어
국민 건강지표 '빨간불'… 성인 남성 비만율 40% 넘어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11.0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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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민건간영양조사' 발표… "만성질환 예방 시스템 확충"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민의 만성질환 발병, 흡연, 음주 지표가 모두 악화되면서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특히 우리나라 성인남성 비만율은 처음으로 40%를 넘어서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건강검진 결과와 면접을 통해 얻은 전국 4416가구, 1만명의 건강수준 분석 결과를 담은 '2016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만 19세 이상의 비만 유병률(체질량지수 25 이상)은 34.8%로 전년 33.2%보다 높았다.

특히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42.3%를 지록하면서 처음으로 40%대를 돌파했다. 여성은 26.4%를 기록했다.

남성을 기준으로 연령대별 비만율을 살펴보면, 40대가 49.0%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30대(45.4%), 50·60대(39.7%), 70세 이상(30.3%) 순이었다.

비만 이외의 만성질환도 유병률이 증가했다. 30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29.1%로 전년 27.8%보다 높다. 10년래 최고치였다. 남성 35.0%, 여자 22.9%는 고혈압을 앓았다.

건강 악화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흡연과 음주도 악화됐다.

먼저 담배값 인상 등으로 주춤하던 흡연율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남성 흡연율은 전년보다 1.3%포인트 커진 40.7%, 여성은 0.9%포인트 커진 6.4%로 집계됐다.

19세 이상 흡연율(평생 담배 5갑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움)은 23.9%였다. 30대 이상 남성그룹의 흡연율은 또다시 40%대로 올라섰다.

음주율은 1회 평균 음주량 7잔(여성 5잔) 이상이고 주 2회 이상 음주를 하는 '고위험 음주율'가 0.5%포인트 증가한 13.8%를 기록했다. 남성 21.2%, 여성 6.3%다.

특히 월간음주율(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은 61.9%로 2005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남성 75.3%, 여성 48.9%다.

복지부 관계자는 "건강행태를 개선해 만성질환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만성질환 예방·관리 시스템을 확충하고, 국가 차원의 비만 관리 대책을 마련해 연내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