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아베 두 번째 '골프회동'… '도널드&신조' 모자에 서명
트럼프-아베 두 번째 '골프회동'… '도널드&신조' 모자에 서명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11.0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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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5일(현지시간) 도쿄 근교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CC에 도착, 마중 나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5일(현지시간) 도쿄 근교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CC에 도착, 마중 나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 공식 일정에 돌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첫 방문국인 일본에 도착한 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골프외교’를 시작했다.

트럼프와 아베의 골프 회동은 지난 2월 워싱턴 회담 때 이후 두 번째다.

NHK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도쿄도(東京都) 요코타(橫田) 미군기지에서 미군 대상으로 연설한 뒤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해 골프장으로 향했다.

이날 정오께 가스미가세키(霞が關)CC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날씨 등을 소재로 짧은 인사말을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맙다”고 인사한 뒤 아베 총리와 함께 클럽하우스로 들어가 오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 메뉴는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햄버거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도널드&신조’라고 새겨진 모자에 사인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도널드&신조’라고 새겨진 모자에 사인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

이날 미·일 정상은 ‘도널드&신조: 동맹을 더욱 위대하게’(Donald and Shinzo: Make Alliance Even Greater)라고 적힌 흰색 모자에 함께 서명했다.

이는 양국 우정을 강조한 것이자 트럼프의 정치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떠올리게 하는 문구로 풀이된다.

비공개 오찬을 마친 두 정상의 골프회동에는 세계랭킹 4위의 일본인 골퍼 마쓰야마 히데키(松山英樹) 선수가 함께했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첫홀 티샷은 트럼프-아베-마츠야마 순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68타를 기록한 것으로 미국 언론에 소개됐으며 아베 총리는 90타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트럼프의 방문 기간 “북한 정세를 비롯해 국제적인 여러 과제에 대해 차분히 시간을 두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해 골프회동과 6일 정상회담 등을 통해 현안 논의와 관계 심화에 공을 들일 것으로 일본 언론은 관측하고 있다.

골프회동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55분께 전용 헬기를 이용해 골프장을 떠났다.

아베 총리는 골프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날씨가 정말 좋았고 클럽에서도 따뜻한 환영을 받아 트럼프 대통령도 크게 즐겼을 것”이라며 “나도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골프장에서는 플레이 중 대화도 들뜨게 된다”며 “서로 편안하게 속내 이야기가 가능하므로 여러 어려운 화제도 가끔 섞으면서 느긋하게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