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도 '살인 진드기'가 산다?
서울 한강공원에도 '살인 진드기'가 산다?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11.0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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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 지점 중 19곳서 참진드기 7021개체 발견
(자료=질병관리본부 제공)
(자료=질병관리본부 제공)

‘살인 진드기’로 알려진 참진드기가 서울에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면역진단팀은 최근 발표한 ‘서울지역에서 채집된 참진드기 분포 및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분석(2014~2016년)’ 논문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연구원은 2014~2016년까지 서울시민들이 많이 찾는 한강공원·한강지류천·공원 등을 중심으로 4~10월에 걸쳐 참진드기를 채집했다. 그 결과 35개 지점중 19곳에서 참진드기 7021개체가 확인됐다.

진드기별로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80% 정도를 차지했고 일본참진드기, 응에참진드기, 개피참진드기 순이었다.

강서한강공원의 경우 일본참진드기 비율이 44% 이상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반기 추가로 조사한 지점인 망우산·일자산·수락산(서울둘레길)에서는 성충들이 모두 개피참진드기로 분류됐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채집된 참진드기들을 대상으로 SFTS 원인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해당 유전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원은 “서울지역에서 SFTS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참진드기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감염성을 가진 진드기의 유입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SFTS 환자 발생이 있었던 서울 인근 경기지역에서의 참진드기 유입 가능성과 라임병, Q열, 홍반열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 유전자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