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늘 日 방문… 아베와 골프·식사하며 대북공조 강조
트럼프 오늘 日 방문… 아베와 골프·식사하며 대북공조 강조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11.05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럼프, 亞 5개국 순방 일정 본격 돌입
北 도발시 군사적 압력 강화 내용 공표할 듯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전략' 발표도 주목
日, 경호 인력에 사상최대 2만1천명 총동원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일본을 시작으로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먼저 2박3일간의 방일 일정을 위해 이날 일본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골프 라운딩, 식사 등을 통해 스킨십을 과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머무는 동안 아베 총리와 오찬과 만찬 각각 2회씩 모두 4차례 함께 식사할 예정이다.

NHK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도쿄도(東京都) 요코타(橫田) 미군기지를 통해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일본에 도착한다.

이후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을 찾아 아베 총리와 장시간의 라운딩 후 비공식만찬을 가지며 정상 간 친목을 다진다.

라운딩에는 세계 4위 프로 골퍼 마쓰야마 히데키(松山英樹)도 참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6일에는 아키히토(明仁) 일왕과 면담을 한 뒤 아베 총리와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의 영빈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연다. 두 정상의 회담은 이번이 5번째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대응이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에 대한 압력을 극대화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할 전망이다. 

특히 북한의 도발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내 놓으며 미일 양국의 연대를 강하게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군사대응 가능성을 시사해왔고, 아베 총리는 이를 지지해왔다는 점을 미뤄볼때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은 북한이 계속 도발하면 군사적 압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의견 교환을 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아시아 정책 전반에 대한 논의도 있을 전망이다. 

일본 언론들은 두 정상이 아베 정권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내세운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전략'을 공동 외교전략으로 표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위해 양국과 호주, 인도 등 4개국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도 미리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후 두 정상은 1977년 북한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橫田 めぐみ)의 부모와 만날 계획이다. 

이어 저녁에는 아베 총리 주재의 정상 만찬이 예정돼 있다.

방일 마지막날인 7일에는 해상자위대 호위함을 시찰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일정상 문제로 시찰을 하지 않은 채 이날 오전 한국으로 향할 계획이다.

방일 기간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 특유의 손님 접대문화(오모테나시)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를 위해 사상 최대규모인 2만1000명의 인력을 투입해 24시간 경비태세에 돌입한다.

현재 도로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폭발물 설치 위험성을 막기 위해 도쿄 시내 지하철과 주요 기차역의 쓰레기통과 수하물 보관소의 이용도 금지한 상태로 전해졌다. 또 총기 테러에 대응하는 부대도 배치했다. 

한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별도의 항공편으로 일본에 도착해 저녁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