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도심서 트럼프 방한 찬반 집회 "환영" vs "규탄"
주말 도심서 트럼프 방한 찬반 집회 "환영" vs "규탄"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11.0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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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친미 "태극기 들고 한미동맹 강화 부르짖을 것"
진보·반미 "전쟁 발언 트럼프, 무기 강매 위한 방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사흘 앞둔 4일 오후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태극기행동본부 등 단체 회원들이 연 트럼프 환영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사흘 앞둔 4일 오후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태극기행동본부 등 단체 회원들이 연 트럼프 환영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는 7~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둔 가운데 주말인 4일 서울 도심에서는 환영 집회와 반대 집회가 각각 열렸다.

보수·친미성향 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는 태극기 집회를 열었으며, 진보·반미성향의 시민단체들은 반대 집회에서 트럼프가 한국에 올 이유가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한애국당 계열 시민단체인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석방 서명운동본부'는 오후 2시께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약 3000명 규모의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공동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반미주의자들과 종북세력 등이 시위를 한다는데 대한애국당을 제외하고 아무도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 앞에 떳떳이 태극기를 들고 한미동맹 강화를 부르짖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공동대표는 "7일 우리가 환영 집회를 통해 좌파를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에 우파가 살아있으며 미국을 좋아한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석한 서석구 변호사도 "북한이 한국의 안보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는 이때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며 강경한 대북 정책을 세우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중구 대한문에서는 '태극기시민혁명 국민운동본부' 주최로 500명 규모 태극기집회가 열렸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과 '태극기행동본부', '박 전 대통령 구명총연합'도 같은 시간 각각 청계광장·동화면세점·보신각 앞에서 100∼500명 규모 태극기집회를 개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보수개신교단체로 알려진 '사도들의 교회'도 오후 4시께 광화문광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사흘 앞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빌딩 앞에서 열린 'NO트럼프ㆍNO WAR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사흘 앞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빌딩 앞에서 열린 'NO트럼프ㆍNO WAR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반면 한국진보연대·민주노총 등 220여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NO 트럼프 공동행동'(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 빌딩 옆에서 'NO 트럼프·NO WAR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최대 5000명의 시민이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완전 파괴' 등 강경 발언으로 한반도 전쟁 위기를 고조시켰다고 비판하고, 한미 합동 군사훈련 중단 등 대북제재 철회를 통한 남북대화 재개를 요구했다.

공동행동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방한하는 7일에도 광화문과 국회 인근에서 대규모 반대 집회를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민중당도 이날 오후 2시30분 미국 대사관 앞에서 정당연설회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 방한 반대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한반도의 전쟁위기가 높아지는 이 시기가 무기 판매, 방위비 분담금 인상, 한미 FTA 등 미국의 이익을 최대화하기에 적기"라며 "전쟁도 할 수 있다는 폭탄선언을 하고 다니는 트럼프 자체가 무기다. 무기강매를 위한 트럼프 방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박전대통령구명총연합과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태극기행동본부도 이날 오후 종로구 보신각과 동아일보, 동화면세점 앞에서 각각 트럼프 방한을 환영하는 집회를 열고 도심 행진을 진행한다. 

한편 경찰은 이날 도심에서 동시에 열리는 트럼프 방한 찬반 집회에 총 2880여명의 경력을 배치,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