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결정…'박근혜당' 벗어나겠다
한국당,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결정…'박근혜당' 벗어나겠다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7.11.0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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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치적 이합집산을 위한 뒷북 대응"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유한국당 당적에서 제명됐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3일 오후 6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 전 대통령을 직권으로 당적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자유한국당이 한국 보수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박근혜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히며 “박근혜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으로 한국 보수우파 세력들이 이렇게 허물어진 것에 대해 우리 자유한국당 당원과 저는 철저하게 반성하고 앞으로 깨끗하고 유능하고 책임지는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국민 여러분께 굳게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의 1호 당원이며, 당의 상징이었던 박 전 대통령은 20년 만에 인연을 끊게 됐다. 또 소속 정당에서 제명된 최초의 대통령이란 오명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홍준표 대표는 또 이날 간담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당적은 사라지지만 앞으로 부당한 처분을 받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우리 자유한국당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도록 혁신하여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 조치와 관련, 정치적 이합집산을 위한 뒷북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김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을 지루한 공방과 논란 끝에 결정했다"고 밝히며 "박 전 대통령이 헌법 위반으로 탄핵된 지 8개월 만에 이뤄진 늦어도 한참 늦은 뒷북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국정농단을 감쌌던 행위에 대한 반성과 자기 고백을 하는 것이야말로 국민에 대한 최소한 도리"라며 "박근혜 청와대의 불법과 위법 행위에 대한 수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물타기 하지 말고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협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