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터널 사고' 생존자 "탈출 20초 만에 모두 불 탔다"
'창원터널 사고' 생존자 "탈출 20초 만에 모두 불 탔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1.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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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1시 20분께 경남 창원-김해간 장유방향 창원터널 앞에서 엔진오일을 드럼통에 싣고 이송하던 5t 화물차가 폭발해 다른 차량에서 불이 나는 상황.(사진=연합뉴스)
2일 오후 1시 20분께 경남 창원-김해간 장유방향 창원터널 앞에서 엔진오일을 드럼통에 싣고 이송하던 5t 화물차가 폭발해 다른 차량에서 불이 나는 상황.(사진=연합뉴스)

‘창원터널 사고’ 생존자가 사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창원터널 사고’ 현장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생존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앞서 지난 2일 오후1시20분께 경남 창원시 창원-김해간 창원방향 창원터널 앞에서 드럼통에 유류를 싣고 달리던 5t 화물차가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유류통이 떨어져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강연진씨는 “내가 탄 차는 화물차하고 터널 쪽으로 한 5m 정도 위로 있었다”면서 “큰 드럼통에 불이 붙어서 저희 차량에 부딪혔다. 그래서 놀라서 순식간에 옆에 집사람하고 내려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15초에서 20초 사이에 모든 사고가 일어났다”면서 “올라가는데 쾅쾅 소리가 나더라. 기름통이 쾅쾅 하면서 날아다니고 그러더니 사람들이 갑자기 막 내려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초쯤 후에 자신의 차가 모두 불에 탔다. 천운이었다”면서 “정말 끔찍한 건 터널 안에서 이런 일이 생겼으면 어쩔 뻔했을지…”라고 아찔했던 심경을 밝혔다.

끝으로 강씨는 “터널이 2km가 넘는데 트럭 옆에 안전펜스나 이런 걸 했으면 낫지 않았겠냐”면서 “이게 무슨 날벼락도 아니고 안전 기본 수칙만 조금만 지켜지더라도 이렇게 큰 사고가 안 난다”고 안전수칙의 미흡함을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