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내갈등 주춤… 결국 홍준표 뜻대로?
한국당 당내갈등 주춤… 결국 홍준표 뜻대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1.02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박 '표결' 무게 두지만 기세는 한풀 꺾여
바른정당, 데드라인 앞두고 분위기 어수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재선 의원들과의 오찬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은 염동열 대표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재선 의원들과의 오찬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은 염동열 대표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두고 친박계의 반발로 당내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였지만 결국 예정대로 오는 3일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하기로 했다.

현역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안은 최고위가 아닌 의원총회를 열어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대표 측은 3일 최고위에서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이 확정되면 다음 주 6일 바른정당 통합파의 복당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박 전 대통령 제명은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징계를 받은 서·최 의원 등 친박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지난 1일 재선의원 30명 가운데 친박 성향 19명의 의원들이 오찬 모임을 갖고 박 전 대통령의 출당에 반대한다는 데 상당수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일 홍 대표와의 오찬 회동이 예정돼있었기 때문에 성명서 발표 등 강력한 집단 행동은 자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의원들이 집단행동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도 친박은 표결을 통한 저지 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기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성완종 리스트' 관련 녹취록을 꺼내들며 역공에 나섰던 서 의원 측도 며칠 째 조용하다.

반면 홍 대표는 자신하며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재선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 제명을 둘러싼 친박핵심들의 반발에 대해 "새로운 보수우파 정당으로 거듭나는 과정이고 진통"이라고 강행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만 한국당 최고위를 친박성향 인사들이 사실상 장악한 상태이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에 강하게 반발할 수도 있다는 변수가 남아있다.

이 때문에 숨죽여있던 친박들이 뒤따라 일어서게 된다면 제명작업과 보수통합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홍 대표 입장으로서도 한 차례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도 있다.

한편 바른정당은 통합파의 집단 탈당을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다.

박 전 대통령의 출당만 확정되면 한국당으로 복당할 수 있다는 통합파와 달리,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세연 정책위의장 등 자강파는 당대당 통합 후 새 지도부 선출을 하자는 '통합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있다.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강경 자강파는 여전히 한국당과의 보수 통합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