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대교체’ 본격화…사장승진 전원 50대
삼성전자 ‘세대교체’ 본격화…사장승진 전원 50대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7.11.0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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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지속 위한 대대적 인적 쇄신”…권오현·윤부근·신종균 경영자문 역할
‘전자계열사 콘트롤타워’ 사업지원TF 신설…TF장에 정현호 前 미전실 사장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세대교체' 기조를 반영한 정기 사장단 인사로 중단 없는 혁신의지를 대내외에 드러냈다.

삼성전자가 2일 발표한 ‘2018년 정기 사장단 인사 명단’에 따르면 50대 부사장 7명이 사장으로 승격됐다.

특히 이날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임원들은 모두 50대로, 최근 3명의 사업부문장(대표이사)이 일제히 60대에서 50대로 바뀐 것과 같이 ‘세대교체’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다.

최근 퇴진을 선언한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선행기술 연구조직인 종합기술원의 회장직을 맡았다. 또 부문장에서 물러난 윤부근·신종균 사장은 각각 CR(Corporate Relations) 부회장과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에 기용됐다.

외형적으로 보면 2명의 회장과 3명의 부회장 체제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오너 공백’ 사태를 보완할 수 있는 원로 고문단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 향후 이들은 경영자문과 후진양성 역할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 인사에서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주제는 ‘성과주의’다. 아울러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문에서 전체 사장 승진자 7명 중 3명이나 승진했다.

진교영 부사장은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부사장은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장, 정은승 부사장은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또 한종희 부사장은 CE(소비자가전)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삼성디스플레이 노희찬 부사장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황득규 부사장은 중국삼성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됐다.

팀 벡스터 부사장은 순수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사장(북미총괄)으로 승진했다.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미래전략실 해체에 따른 콘트롤타워의 필요성을 반영해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과거 미전실처럼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것이 아니라 전자계열사에 한정된 영향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TF장으로는 정현호 前 미래전략실 사장을 임명해 최고경영자(CEO) 보좌역을 담당하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경영 쇄신의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 인사도 조만간 확정,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오현 부회장이 겸직하던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는 이동훈 OLED사업부장(부사장)이 승진했으며, 삼성벤처투자 신임 대표에는 전용배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승진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