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깨끗한 해수욕장을 위해 우리는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독자투고] 깨끗한 해수욕장을 위해 우리는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 신아일보
  • 승인 2017.11.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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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해양경찰서 해양오염방제과장 이영희
 

올해도 어느덧 그 마지막을 향하여 다가가고 있다. 지난 1년을 되돌아 보면 모든 것이 우리의 수고가 들어가지 않은 부분이 없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해수욕장 해양오염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함으로서 단 한건의 해양오염사고 없이 깨끗한 해양환경에서 피서객들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라 하겠다.

참고로 부산은 전국에서 연간 해양오염사고 건수가 제일 많은 곳으로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하여 많은 피서객들이 몰려오는 5개의 대형 해수욕장을 가지고 있다.

작게는 10만, 많게는 100만이상 등 전국에서 많은 피서 인파가 여름철이면 부산해수욕장을 찾으며 TV등 언론의 기록을 연일 경신하는 소위 “핫”한 지역이다.

지난 3년간 부산 해수욕장에는 총 12건의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하여 입욕객들의 해수욕을 일시 통제하는등 정상적인 해수욕장 운영에 차질을 초래한 경우도 있었다.

부산 해양환경을 책임지는 한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

다행히 올해 부산해수욕장은 해양오염관련 신고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기름유출로 인한 입욕통제 등의 사태발생 없이 많은 입욕객들이 즐거운 피서를 즐길 수 있었다.

위와 같은 성과는 절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 직원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던 것이다. 올해와 같은 성과를 이룩하기 위해 크게 2가지 방법으로 예방대책을 실시했다.

첫째는 부산시청 등 관공서간의 협업을 통한 예방대책이다. 먼저, 해수욕장 개장이전 부산시청등 관할 관계기관과 총 6회의 간담회를 실시하는 등 해수욕장 해양오염예방을 위한 선제적 조치들을 논의했다.

그 구체적인 사례로서 송도해수욕장의 경우, 해변으로부터 100m앞 해상 좌우에 오일펜스를 설치하여 해변유입우려가 있는 기름을 철저히 차단해 올해 여름 개장된 송도 케이블카와 더불어 즐거운 피서를 위한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데 기여했다.

둘째는 민간 인력과의 협업을 통한 예방대책이다. 해양경찰인력만으로는 점검에 한계가 있어 7개 파출소관할 어촌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해양환경지킴이 33명을 위촉해 자체 감시활동을 강화하여 그들 스스로가 깨끗한 바다의 감시자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예방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부여했다.

그리고 어촌계 주민들을 대상으로 섬 쓰레기 수거정화 체험 활동, 해수욕장주변 어촌계를 방문하여 해양오염 예방교육등을 실시하는등 민간의 역량강화가 열매로 나타난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라는 말이 있다. 올해 여름은 민·관이 하나된 우리의 노력을 하늘도 도와준 좋은 사례라 하겠다.

부산은 전국에서 제 일의 항구인 만큼, 해양오염사건 또한 전국에서 최고를 기록하는 곳이다. 많은 유조선이 밀집되어 있는 4·5부두, 입·출항 러시아 선박들로 차고 넘치는 감천항, 대형 컨테이너선들이 정박하는 신선대부두등 부산의 바다는 항상 해양오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부산 바다의 해양오염예방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발견하게 해준 올 해 여름은 힘들었지만, 우리에게 땀은 정직하다는 것을 새겨준 뜻깊은 계절이었다.

이와 같이 우리 해양경찰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관련 관공서, 민간세력과 함께 현안사항을 해결해 나간다면, 앞으로도 무슨 일을 추진하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부산해양경찰서 해양오염방제과장 이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