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식음료 매장 50곳 점자메뉴판 제작·보급
강남구, 식음료 매장 50곳 점자메뉴판 제작·보급
  • 김두평 기자
  • 승인 2017.11.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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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위한 ‘입맛 돋움 프로젝트’ 시동
점자메뉴판 (사진=강남구)
점자메뉴판 (사진=강남구)

서울 강남구가 시각장애인의 편의 증진을 위해 지역 내 음식점에 점자메뉴판을 보급하는 ‘입맛 돋움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입맛 돋움 프로젝트’는 외식이 보편화된 요즘 같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원하는 음식메뉴를 제대로 고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의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고 차별 받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입맛 돋움 프로젝트’의 입맛은 △음식을 즐길 때 입으로 느끼는 맛 △무엇을 즐기거나 좋아하는 마음 이라는 사전적인 의미가 있으며, 돋움은 △돋아있는 점자 △장애인의 선택권과 편의를 돋움 △비장애인의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돋움이라는 의미다.

구 관계자는 “시각장애인 본인이 점자메뉴판을 보고 선택한 식·음료를 가족·친구·동료와 함께 나누며 행복한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우선 이달까지 강남구 소재 식·음료 매장을 대상(프랜차이즈 매장 제외)으로 참가신청을 받는다.

이들 중 복지관, 시각장애인단체, 주민센터, 보건소 등이 위치해 시각장애인의 방문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과 코엑스, 강남역 등 주요 관광명소 주변 매장 50개소를 선정할 계획이다.

또 선정 후에는 장애인복지관 관계자 등이 매장을 직접 방문해 점자메뉴판 제작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한다. 기존 메뉴판 위에 점자 정보를 부착하거나 음식소개가 많은 메뉴판은 책자형태로 제작하는 등 각 매장에 적합한 점자메뉴판을 보급해 실효성을 더할 계획이다.

구는 오는 12월까지 50개 매장에 점자메뉴판을 제작·보급할 계획이며, 지역 내 복지관 홈페이지 등에 점자메뉴판 보유 매장을 공지해 보다 많은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메뉴 및 가격이 변동될 경우 점자메뉴판을 업데이트하고 훼손할 경우 추가로 제작해 보급할 예정이다.

이규형 사회복지과장은 “입맛 돋움 프로젝트는 ‘장애인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함으로써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사업의 의미를 전했다.

신청 및 문의는 강남구 사회복지과 또는 하상장애인복지관으로 하면 된다.

[신아일보] 서울/김두평 기자 dp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