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학교 춤다솜무용단 '모던 홍길동' 4일 서막
세종대학교 춤다솜무용단 '모던 홍길동' 4일 서막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7.11.0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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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양선희교수, 권력에 맞선 홍길동 액션 무용극으로
춤극 ‘모던 홍길동’
춤극 ‘모던 홍길동’ 

안무가 양선희의 신작 ‘모던 홍길동’이 오는 4일과 5일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세종대 무용학과 춤다솜무용단(대표 임정희)의 스펙타클한 몸짓으로 선보인다.

'홍길동전'은 우리 고전 중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다. 어려운 민중을 돕는 영웅적 이미지를 바탕으로 그 안에서 가족애, 의리 등 인간의 이상적인 모습과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사람이 꿈꿀 수 있는 극적이며 이상적인 이야기가 하나의 작품에 응축되어 있는 작품인 것.

이러한 '홍길동전'의 이미지와 유사하게, 춤극 '모던 홍길동'의 출발점도 지난해 한국사회에 변화의 바람을 가져온 촛불집회다.

양선희 교수는 “촛불집회를 보면서 지금 이 시대에서 힘이 돼줄 영웅, 바로 홍길동을 구상하며 작품에 들어갔다”고 춤극의 취지를 전했다. 모던 홍길동을 연출한 세종대학교 무용과 양선희 교수는 ‘키스더춘향’, ‘비우니향기롭다’, ‘용비어천가’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한국창작무용의 볼륨을 키우고 대중화 시켰다는 평을 듣는 안무가다.

지금까지 홍길동전은 영화, 만화, 현대소설 등 다양한 포맷으로 꾸준히 재창작되어 왔다. 그러나 한국무용이라는 장르에서는 유독 인기가 없었다.

세종대 무용학과 관계자는 ‘이는 아마 한국무용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정적인 움직임과 호흡으로는 ‘액션물’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어서 아닐까 싶다’며 ‘액션이 주를 이루는 ‘모던 홍길동’은 안무가 양선희의 또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는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춤극 ‘모던 홍길동’
춤극 ‘모던 홍길동’

총 3장으로 구성된 모던 홍길동은 원작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간다. 차별을 피해 집을 떠난 홍길동이 목도한 것은 디스토비아였다. 그 안에서 고통받는 민중을 구하며 자연스럽게 영웅으로 추앙 받기 시작했다.

홍길동전의 배경인 디스토비아적 세상이 과연 지금과 다르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언제나 슈퍼히어로 장르와 같은 이야기를 통해 위안을 찾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모던 홍길동은 이러한 우리의 니즈를 충족 시켜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한국형 슈퍼히어로의 활약에 B급 코드를 입혀 해학적 요소를 가미했다. 여기에 서울무용제 연기상에 빛나는 두 무용수, 정명훈과 권용상이 공동안무로 참여하며 액션신을 빈틈없이 채웠다.

세종대 무용학과 측은 ‘모던 홍길동은 우리의 고전을 한국창작무용으로 재해석함을 넘어, 한국무용이 가지고 있는 움직임의 언어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작품의 의의를 밝혔다. 정적인 아름다움과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강렬함으로 한국형 슈퍼히어로 홍길동이 어떻게 무대 위에서 구현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