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홍종학 낙마' 공세 집중… 與 일각선 '끙끙'
野 '홍종학 낙마' 공세 집중… 與 일각선 '끙끙'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1.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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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앞둔 3명 후보자 중 홍 후보자에 화력 집중
與 '국민정서법 위반' 낙마 가능성도 염두에 둔 듯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3당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연일 발언 수위를 높이며 사퇴압박을 가하고 있다.

최근 홍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잇따르자 이달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3명의 후보자 중 홍 후보자에게만 공세가 집중돼있는 모양새다.

홍 후보자는 자녀 재산 증여 문제와 관련해 편법 증여와 탈세 의혹 등 갖가지 논란이 제기돼있다.

특히 불법에 대한 검증 보다 그동안 제기된 의혹이 '부의 대물림'을 반대해온 그의 소신과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일 "홍 후보자는 더이상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고 결단하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뒤늦에 이런 문제를 알게됐으면 반성하고 바꿀 일이지 오히려 국민의 상식을 바꾸려한다"며 "문재인정부가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에 매달리면서 인사참사를 반복하고있다. 공적인 책임을 위임받는 엄중한 자리는 그 책임에 걸맞게 능력과 자질, 덕성과 평판을 검증하고, 시민의 동의를 구하는 최소한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자 지명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의원 출신은 비교적 인사검증이 수월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홍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연일 터져나오자 정부·여당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다만 박성진 전 장관 후보자에 이어 홍 후보자까지 낙마하게 된다면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단은 '구하기'에 올인하고 있다.

청와대는 정권 출범 반년이 다 되도록 내각을 구성하지 못한 데 이어 같은 자리에서 낙마가 되풀이되는 것만은 막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위법 사실이 발견되면 모르겠지만 그런 게 없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전날에도 한 청와대 관계자는 홍 후보자 자신과 부인, 딸이 장모로부터 아파트와 상가 등을 증여받은 것이 ‘쪼개기 증여’라는 논란과 관련해 "국세청 홈페이지에 합법적 절차라고 소개돼 있다. 증여세를 못 내니 빌려주는 방식으로 내고 건물 임대료로 갚아나가는 것은 상식적인데 도덕적으로 나쁜 사람처럼 모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적극 엄호했다.

그러나 여당내에서는 홍 후보자의 '국민정서법 위반'으로 인한 낙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추가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여론이 악화하는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쏟아지는 질문에 "다음 기회에 소상하게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다. 홍 후보자가 말한 '다음 기회'는 10일 본인의 인사청문회를 뜻한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자는 청문회 전까지 기자회견 등 공식해명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