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여권 측 이사진, MBC 김장겸 사장 해임안 제출
방문진 여권 측 이사진, MBC 김장겸 사장 해임안 제출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7.11.0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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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를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어… 방송 공정성·공익성 훼손"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여권 측 이사진이 1일 'MBC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방문진 사무처에 요청했다.

해임안을 제출한 김경환, 유기철, 이완기, 이진순, 최강욱 등 방문진의 이사 5명은 "(김장겸 사장은) MBC를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었다. 공영방송으로서 공적 책임은 뒷전으로 밀려났고 MBC의 신뢰도와 영향력은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김장겸 사장이 "방송법과 MBC 방송강령을 위반하면서 헌법에 보장된 사상과 언론의 자유를 짓밟고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훼손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김 사장은 부당 전보, 부당 징계 등 노동법을 수시로 어기면서 수많은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며 "일신의 영달을 위해 반민주적이고 분열주의적 리더십으로 MBC의 경쟁력을 소진해 MBC를 쇠락의 벼랑 끝에 서게 했다"고 덧붙였다.

김장겸 사장 (사진 = 연합뉴스)
김장겸 MBC 사장 (사진=연합뉴스)

앞서 방문진의 여권 측 이사인 유기철 이사는 “김장겸 사장의 소명 절차를 거친 후 6일이라도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김 사장 해임안을 처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오는 7일부터는 고영주 이사장을 제외한 야권 측 이사들의 해외출장 일정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일(2일) 열리는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불신임 안건과 방통위에 고 이사장 해임을 요청하는 안건이 동시에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정기이사회에서는 야권 측 이사들의 반발로 결정이 계속 미뤄진 2016년 MBC 경영평가보고서 채택 안건도 상정된다.

2016년 MBC 경영평가보고서 채택 여부는 지난 6월부터 방문진 이사회에서 논의를 시작했으나 고 이사장을 비롯한 야권 측 이사들이 보도·시사 부문 내용의 공정성을 문제 삼아 수차례에 걸쳐 채택이 연기된 바 있다.

방문진 이사회는 이사들의 의견이 일부 반영된 2016년 MBC 경영평가보고서 1차 수정본을 최종 보고서로 채택해 의결할 예정이다.

한편 방문진이 김 사장의 해임안을 가결할 경우, MBC는 주주총회를 소집해 김 사장의 해임을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방문진이 MBC 지분의 70%를 보유한 최대 주주라는 점을 살폈을 때 방문진의 결정이 주총에서 뒤집힐 가능성은 적다. MBC의 2대 주주는 지분 30%를 보유한 정수장학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