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 전 본부장… 라디오 출연자·제작진 교체 이행 의혹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요청으로 MBC 라디오 출연자와 제작진을 교체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우용 전 MBC 라디오 본부장이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31일 오전 11시 이 전 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전 10시52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본부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 전 본부장을 상대로 특정 라디오 진행자를 교체하는 과정에 국정원 관계자나 김재철 전 사장 등의 요구·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이 전 본부장은 2011년 2월부터 11월까지 김 전 사장 체제에서 라디오본부장을 맡았다.
당시 MBC에서는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김미화씨, 윤도현씨 등이 줄줄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돌연 하차해 논란이 일었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 이 전 본부장이 재임한 기간에 국정원에서 원세훈 전 원장이 특정 라디오 진행자의 퇴출을 유도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현재 검찰은 김 전 사장 등 MBC 경영진이 당시 국정원과 협력해 비판적인 제작진과 연예인들을 퇴출시킨 정황을 포착해 조사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30일 김 전 사장, 백종문 부사장, 전영배 전 보도본부장(현 MBC C&I 사장) 등 MBC 전·현직 보도국 임원진 3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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