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롯데, 카드는 어떻게 되나
지주사 전환 롯데, 카드는 어떻게 되나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10.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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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꼭 필요한 회사인 것 틀림 없는 사실"
신동빈 회장(사진=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지주)

공정거래법상 산업자본은 금융자본을 소유할 수 없다.

롯데그룹이 지난 12일 '롯데 지주'를 공식 출범시키면서 롯데카드 등 롯데 산하에 있는 금융회사들의 지분을 어떻게 정리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SK그룹과 CJ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증권사 등 금융계열사를 매각했지만, 롯데그룹의 경우 핵심 계열사인 롯데카드를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31일 업계에서는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예상되고 있지만, 높은 사업연계성으로 인해 롯데지주의 롯데카드 매각 의지는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유통 분야 및 전자결제 등과 연관성이 높아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통한 마케팅 효과와 고객관리 역시 매각설을 불식 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결국 신동빈 롯데 회장은 금융계열사 중 지주회사에 포함된 롯데카드 등 8개 금융회사의 지분을 2년(실적악화 최장 4년)내에 정리해야 한다.

이 경우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카드 지분 93.8%, 약 1조8900억원 규모를 처리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되는 셈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년 이라는 유예 기간이 주어진 상황이라 지금 시점에서 매각할지, 지주 밖으로 내 보낼지 등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롯데그룹 내 차지하고 있는 역할을 들어 "꼭 필요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롯데카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롯데 측은 일단 중간금융지주사 허용을 기대하면서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 이지만,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중간금융지주사 추진을 보류하면서 적어도 김 위원장 임기 내에 이 제도가 도입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이 가운데 롯데호텔이 직접 매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롯데손해보험 지분 23.7%와 롯데캐피탈 지분 26.6%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여기에 롯데쇼핑이 갖고 있는 22.36%까지 인수하게 되면 롯데캐피탈 지분 절반(48.9%) 가까이를 보유하게 된다.

롯데케미칼과 롯데물산, 롯데건설의 지배권 획득이 필요한 신 회장 입장에서 롯데호텔 상장시 롯데지주와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 역시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