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완봉승' 양현종 MVP
KIA,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완봉승' 양현종 MVP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10.3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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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KS 통합 우승… 김기태 "모두 합심해 유종의 미 거둬"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KIA 타이거즈 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승리한 KIA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KIA 타이거즈 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승리한 KIA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정규시즌 1위 KIA 타이거즈가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및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KIA 에이스' 양현종은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KIA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6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대망의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1차전을 패했던 KIA는 2차전을 시작으로 내리 4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2009년 이후 8년 만이자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통산 11번째 우승이다.  

이날 경기는 KIA의 리드로 시작했다. 3회초 로저 버나디나의 선취점으로 기분좋게 출발한 KIA는 이어 이범호의 만루홈런으로 5대0 스코어, 일찌감치 경기를 리드한 뒤 7회까지 2점을 더해 7대0으로 무난하게 승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7회말 내리 6득점을 기록한 두산은 양의지, 정진호, 민병헌 오재원 등 연속 안타에 힘입어 KIA를 7대 6으로 바짝 따라붙었다. 

결국 9회초 KIA는 마지막 공격에서 2사 1·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불안한 상황을 연출했다. 

그러던 중 9회 말, 잠실구장 3루쪽 불펜 문을 열고 양현종이 등장했다. 그는 수비 실책 탓에 1사 만루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등판했음에도 끝내 무실점으로 막고 팀 우승을 이끌었다.

우승을 확정 짓자 KIA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부둥켜안고 기뻐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우승 모자와 티셔츠로 갈아입었다.

시상식이 진행되면서 경기장의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고, 시리즈 MVP 양현종의 이름이 호명됐을 때 극에 달했다. 

우승을 차지한 KIA 양현종이 환호하고 있다.
우승을 차지한 KIA 양현종이 환호하고 있다.

양현종은 시리즈를 마친 뒤 기자단 투표에서 총 74표 중 48표를 받아 팀 동료 로저 버나디나(24표), 이범호(2표)를 제치고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양현종은 1패를 안고 싸운 안방 2차전에도 선발로 나가 한국시리즈 사상 첫 1-0 완봉승을 따냈고, KIA는 이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하면서 내리 4연승해 우승을 확정했다. 성적은 두 경기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0점이다. 

KIA 선수들은 이날 마음껏 샴페인을 흔들어 서로에게 뿌리며 자축했다. 김기태 감독을 시작으로 그룹 임원이 차례로 헹가래를 받으며 공중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우승의 기쁨을 즐기는 KIA의 마지막 무대는 댄스 타임이었다. 남행열차가 울려 퍼지자, 양현종이 가장 먼저 나와 음악에 몸을 맡겼고 이범호는 점잖게, 김주찬은 쑥스러워하며 겨우 팬들 앞에 섰다.

KIA는 8년 만에 챔피언에 등극한 기쁨을 마음껏 드러낸 뒤 구장을 떠났다.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KIA 타이거즈 대 두산 베어스 경기. 우승을 확정 지은 KIA 선수들이 김기태 감독을 헹가래 하고 있다.
우승을 확정 지은 KIA 선수들이 김기태 감독을 헹가래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우승 소감으로 "정말 행복하다"면서 "우리 선수들도, 두산 선수들도 추운 날씨 속에서 최선을 다해줘서 다들 고맙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올 시즌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다. 선수, 구단, 프런트 모두가 합심해서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다"면서 "오늘의 영광은 팬 여러분들의 열렬한 응원이 있었기 때문읻. KIA팬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이 고마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 두산은 7회 헥터를 상대로 4타자 연속 안타를 치는 등 무려 6점을 뽑아 KIA를 압박했지만, 8, 9회 득점에 실패해 준우승에 그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