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영학 부인, 딸 방에서 투신한 것 아니다"
경찰 "이영학 부인, 딸 방에서 투신한 것 아니다"
  • 김두평 기자
  • 승인 2017.10.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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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확보해 분석… 안방서 추락 가능성 조사
여중생 살인 및 사체유기 사건 피의자인 이영학. (사진=연합뉴스)
여중생 살인 및 사체유기 사건 피의자인 이영학. (사진=연합뉴스)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의 부인 최모(32)씨가 알려진 것과 달리 이씨 딸의 방 창문에서 떨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영학의 집에는 딸 방의 창문과 그 옆 화장실 창문, 그 옆의 안방 창문이 있다"며 "옥상 CCTV가 딸의 방 창문이 보이도록 설치돼 있는데 최씨가 창문에서 떨어지는 장면은 없다"고 30일 말했다.

이어 "최씨의 추락 장면을 비추는 CCTV 장면을 분석했다"며 "CCTV에 찍힌 내용상으로는 최씨의 딸의 방 창문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당초 최씨는 자택 화장실 팡문을 통해 투신했다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자살하기 위해 선택하기 힘든 화장실 창문 위치와 투신 낙하 당시 최씨가 떨어진 각도 등을 거론하며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최씨가 추락한 땅바닥을 기준으로 딸의 방 창문은 그 수직선상에 위치하지만, 화장실 창문은 오른쪽으로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다.

이에 경찰은 최씨의 사망 당시 CCTV를 확보해 떨어진 장소 등을 분석해 왔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정황으로 경찰은 최씨가 안방의 창문을 통해 추락했을 가능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이 사건은 아직 종결이 안됐다. 관련자와 이씨의 딸, 변사자의 지인 등을 상대로 자살인지 타살인지 확인 중에 있다"며 "자살의 경우에도 사주나 방조는 처벌할 수 있다. 이 부분에 해당되는지 계속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달 1일 ‘시아버지에게 2009년 3월 초부터 지난 9월 초까지 8년간 수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지난달 5일 제출한 지 닷새 만에 추가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하지만 지난달 6일 오전 0시50분께 돌연 중랑구 망우동 집 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이후 이영학은 경찰서에 최씨가 의붓아버지의 성폭행으로 임신 가능성이 높다는 의사소견을 듣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신아일보] 김두평 기자 dp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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