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장, '최순실 측근' 이상화 승진… "내가 지시"
하나은행장, '최순실 측근' 이상화 승진… "내가 지시"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10.3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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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사진=연합뉴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사진=연합뉴스)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최순실씨의 측근인 이상화 전 하나은행 본부장의 승진 인사에 대해 "제가 지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함 행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상화 본부장의 승진에 대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특검 등에 따르면 최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통해 이 전 본부장의 인사 민원을  전달했다. 이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거쳐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전달됐으며 정 전 부위원장은 김 회장에게 이 전 본부장 승진을 요청했다.

하지만 함 행장은 이 전 본부장 승진을 염두해 글로벌영업2본부를 신설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미 오래전부터 조직개편은 검토돼왔다"며 "양심을 걸고 조직개편은 그 이전부터 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함 행장은 최 씨의 측근 김영재 씨 부인이 설립한 존 제이콥스의 '줄기세포 화장품'을 41억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수의계약으로 집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그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직원들이 IT 통합 과정에서 밤낮없이 고생해 격려차원에서 화장품을 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 특정 업체와의 연관이나 (외부) 압력을 받은 것이 아니다. 실무 부서와 검토해 화장품 구입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인사 개입 의혹은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 동생 회사인 아이카이스트로 불똥이 튀었다. 

하나은행이 2015년 7월 14일부터 같은해 11월 25일까지 약 4개월 동안 아이카이스트에 4차례에 걸쳐 약 20억원의 특혜 대출 승인을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EB하나은행의 대출과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특혜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그 배후에 누가 있었는지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함 행장은 "대출 부실이 발생했지만 초기에는 카이스트 지분이 49% 수준이었고 기술력이 매우 우수해 성장성이 뛰어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