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션쇼 도중 사망한 러시아 14세 모델 '노예 계약' 논란
중국 패션쇼 도중 사망한 러시아 14세 모델 '노예 계약' 논란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0.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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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델 브라다 쥬바. (사진=블라다 쥬바 SNS)
러시아 모델 브라다 쥬바. (사진=블라다 쥬바 SNS)

중국 상하이패션쇼에서 장시간 일하다가 숨진 러시아 모델 브라다 쥬바(14)가 사실상 '노예계약'으로 인해 사망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중국 소속사는 정식 계약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이번 쥬바의 사망이 중·러 양국간 외교전쟁 문제로까지 번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러시아 영자지 '시베리아 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모델 블라다 쥬바는 최근 열린 중국 상하이 패션위크 기간에 13시간에 걸쳐 패션쇼 무대에 오르다 과로로 인한 합병증으로 수일 후 사망했다.

쥬바는 지난 18일까지 상하이 패션위크에서 일하다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 사진 촬영 작업을 했으나, 24일부터 구토와 두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혼수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27일 세상을 떠났다.

쥬바는 모친인 옥사나씨는 딸이 전화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힘들다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러시아 네티즌들은 14살에 불과한 소녀에게 의료보험도 없이 장시간 노동하게 했다며 사실상의 '노예 계약'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쥬바의 중국 모델 에이전시인 'ESEE' 측은 "쥬바는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중노동과는 관련없다"면서 "2개월 간의 정식 계약이었으며, 다른 모델들처럼 하루에 4~8시간 일했다"고 밝혔다. 

또 쥬바의 모델 계약에 건강보험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업계의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러시아 대사관은 쥬바의 죽음과 관련, 조사에 들어갔다. 러시아 법에 따르면 미성년자는 일주일에 3시간 이상 일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SCMP는 보도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