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명단' 이동국 제외… "놓아줘야할 때"
'신태용호 명단' 이동국 제외… "놓아줘야할 때"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10.3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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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동국.(사진=연합뉴스)
전북 이동국.(사진=연합뉴스)

'대박이 아빠' 이동국(전북)의 러시아월드컵 출전이 사실상 무산됐다.

신태용 감독은 30일 서울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신 감독은 이번 평가전이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마지막 A매치 데이 기간에 치르는 점을 고려해 사실상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나설 가능성이 큰 선수들로 명단을 채웠다.

공개된 명단에서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 이근호(강원)와 이정협(부산) 등이 발탁됐다. 이명주(서울)도 신태용호 출항 후 처음 차출됐다.

하지만 이동국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팬들은 이동국이 지난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한 정규리그 경기에서 K리그 통산 200골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한 만큼 명단에서 빠지는 것은 의외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이동국이 K리그에서 영웅이지 않나 생각한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좋은 찬스에서 골을 못 넣으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아름답게 보내줘야 된다"면서 "이제 놓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월드컵까지 앞에서 뛰어주고 싸워주고 부딪쳐줘야 하는 데 대한 의문점이 남았다"고도 평가했다.

이외에도 이번 명단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 중인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비롯한 김신욱(전북),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등이 제외됐다.

하지만 이들은 대표팀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이 아닌,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언제든지 합류할 수 있는 선수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끝으로 신 감독은 "이제까지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점은 인정한다"면서 "평가전 상대가 모두 월드컵 진출팀이니깐 잘 만들어서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 선수들은 다음달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친선경기를 펼친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