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문제 “부시 임기내 해결” 자신
北 비핵화 문제 “부시 임기내 해결” 자신
  • 김미소기자
  • 승인 2008.09.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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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요미우미 “북한, 핵부품 미국 봉인만 제거”
북한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의 미국 측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의 비핵화 움직임이 이른 시일 내에 재개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미국의 소리’(VOAnews) 방송이 7일 보도했다.

힐 차관보는 중국으로부터 북한이 핵검증 방안에 대한 합의하도록 중국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과거에도 북한 문제와 관련 큰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면서 이번에도 중국이 북한 핵 불능화와 관련,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주 북한은 미국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하지 않을 경우 영변 핵 시설을 복구하는 등 비핵화 움직임을 중단할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핵시설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에 합의하는 것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되기 위한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일단 핵시설 검증을 위한 국제적 기준에 동의한다면 북한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곧 삭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힐 차관보는 “핵 시설 검증 규정이 없는 것은 마치 한 짝의 젓가락으로 물건을 집으려는 것과 같은 것이며 물건을 집기 위해서는 두 짝의 젓가락이 다 있어야 한다”고 강조, 완벽한 불능화 작업을 위해서는 철저한 검증 작업이 수반되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북한 핵 불능화 작업과 관련, 북한과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는 부분들은 미국에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기 전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차기 미 대통령 집권 전까지 북한의 핵 검증 작업이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을 시사했다.

힐 차관보는 “이른 시일 내에 핵 불능화 검증 규정에 대해 북한과 합의를 이룰 것으로 생각하고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후 “이번 회담을 통해 한국 측 대표와 충분한 논의를 거쳤으며 이에 따라 양측의 입장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해 6자회담을 통한 성과를 기대하게 했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서 제거한 핵관련 부품들 가운데 미국 측이 부착한 봉인만 해제했다고 요미우미 신문이 7일 보도했다.

신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한 내 활동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영변 핵시설의 불능화 작업에 참여해온 미국과 IAEA는 제거한 핵부품들에 각각 봉인을 했는데 북한이 이번에 IAEA의 봉인에는 일절 손을 대지 않고 미국의 봉인만 골라 해제했다.

이와 관련해 교도 통신은 IAEA가 영변 핵시설의 기기 등에 부착한 봉인이 해제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IAEA 대변인은 7일 북한에 파견된 요원이 현지 상황과 핵시설의 정지에 대한 감시를 계속하고 있다고 확인한 것으로 통신은 소개했다.

이에 따라 봉인 해제된 것이 IAEA의 것이 아니라 미국이 독자적으로 부착한 봉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앞서 미국 FOX TV는 복수의 미국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영변 핵시설에 IAEA가 부착한 봉인을 북한이 떼어 내고 파이프와 밸브 등을 다시 설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봉인 해제는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가 명단에서 삭제하지 않고 있는데 대한 대응 조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