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낙마자 나오면 與·靑에 부담… 여론 동향 '촉각'
다음달 초부터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잇따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이 다시 인사정국으로 빠질 예정인 가운데 청와대는 이들이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 후보자의 경우 지난 26일 각당 간사가 11월10일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재까지 이 후보자와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청문회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달 중 모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야당 측은 이들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를 둘러싼 여야 기싸움이 치열하게 펴쳐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 후보자의 경우,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이수 권한대행 체제를 고집하다 뒤늦게서야 소장후보자로 지명한 점을 비판하며 꼼꼼하게 검증하겠다는 태세다.
유 후보자에 대해서는 진보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임 점을 들어 이념 성향과 코드인사에 공세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야당의 공세는 특히 홍 후보자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자가 부의 대물림을 비판해놓고, 자신의 중학생 딸은 외할머니로부터 8억원 상당의 건물을 증여받았고 상가 월세 소득으로 한 달에 500만 원씩의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홍 후보자 본인은 장모로부터 2014년 평가액 8억원이 넘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를 물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산 증식과정이 법적으로 문제는 없었으나 야권에서는 홍 후보자 일가가 증여세를 적게 내기위해 '쪼개기 증여'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학벌·명문대 지상주의'를 주장한 그의 과거 저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홍 후보자는 1998년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시절 '삼수·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는 제목의 책에서 "명문대학에 나오지 않은 사람들은 세계의 천재와 경쟁해 나갈 수 있는 근본적인 소양이 없다"고 주장했다.
야당의 공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여당은 각 후보자에 대한 엄호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정부 들어 중도하차하거나 낙마한 차관급 이상 고위 인사는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까지 총 7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추가 낙마자가 나올 경우 여당으로서는 부담이 커질 것임이 분명하므로 여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 입장으로서도 조국 민정수석이나 조현옥 인사수석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인사시스템에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