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산업, 성장 묘책 찾아야
펫산업, 성장 묘책 찾아야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7.10.29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품·보험 등 2020년 국내 시장만 5.8조 규모
'동물의료표준수가제' 등 제도정비 마련 시급
(사진=김견희 기자)
(사진=김견희 기자)

 

'펫팸족' 1000만 시대가 열리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펫(pet)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산업연구원의 '2017 국내 펫코노미 시장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펫산업 규모는 2020년 기준 최대 5조8000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관련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펫푸드를, 금융업계는 펫보험 상품을 판매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선 국내 펫 용품·푸드 시장은 외국브랜드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반려동물 문화가 오래된 미국이나 일본 등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 기업들 역시 반려동물에게 보다 좋은 것을 먹이고, 입히고픈 반려인의 수요를 앞서가지 못하고 있다.

보험업계도 난항을 겪고 있다. 보험사들은 반려동물보험요율 산출에 필요한 진료항목별 진료통계와 반려동물 수 등을 확보할 수 없어 상품 운용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2007년부터 반려동물 보험 상품을 내놓았던 국내 보험사들 중 현재까지 반려동물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삼성화재, 롯데손해보험, 현대해상 세 곳뿐이다. 

이렇듯 국내 펫산업은 급증하는 규모에 비해 체제가 완벽히 갖춰지지 못한 것들이 많다. 국내 펫산업이 활기를 띄기 위해선 기본적인 규제부터 탄탄히 마련돼야한다. 

반려동물 문화가 자리 잡은 뒤 급증한 유기동물은 사회의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버려지는 대다수가 아픈 동물인 경우가 많다. 또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너무 쉽게 반려동물을 분양받을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따라서 동물을 분양하기 전 키울 수 있는 경제력이 되는지 등의 경제력 여부를 따지는 ‘분양인 자질 평가’와 ‘동물등록’을 입양과 동시에 시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려동물의 소유주의 경제적 부담완화 등 펫보험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동물병원 진료비를 통일하는 ‘동물의료표준수가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도 애완견만 가능한 펫보험의 범위를 확대할 필요도 있다. 최근에는 반려묘를 기르는 반려족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보험업계에서는 동물에게 행하는 의료행위를 면밀히 분석해 적절한 보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소비자가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상품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KIET 서비스산업연구실 박지혜 연구원은 “최근 확대되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수입의존도가 높은 상태이고 반려동물 진료비 등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존재한다. 반려동물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국내 반려동물산업의 확대 및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통계청)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