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일자리의 대표격인 '실버택배'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이 매달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지역간 최대 4배 이상의 보수 차이가 나는 등 불균형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은 27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위탁받아 시장형사업단 노인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아파트택배 사업을 운영 중인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2017년 실버택배 현황' 자료를 공개하고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노인인력개발센터, 시니어클럽 등 지역의 사업단은 택배 거래처를 확보해 아파트 등 주거밀집지역에 배송물 집하 및 분류가 가능한 거점공간을 구성한 후, 60세 이상의 참여자를 모집해 거점별로 배치하게 된다.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은 정부보조금으로 1인당 연 2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되며, 사업비 일부와 추가사업수익을 통해 인건비를 지급받게 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출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515명에 불과했던 실버택배 참여인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9월 기준 206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각 지역별로 보수는 물론, 배송단가의 차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버택배 사업을 수행 중인 전국 88개 시군구 중 월평균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대전 유성구(대한노인 유성구지회)로, 월평균보수는 86만71원으로 확인됐다. 반면, 월평균보수가 가장 낮은 곳은 전남 여수시(여수시니어클럽)로, 월평균보수는 20만5247원이었다.
또 9월 기준 실버택배 건당 배송단가가 가장 높은 곳은 인천 계양구(인천계양시니어클럽)로, 배송단가는 900원이었지만, 배송단가가 가장 낮은 곳은 배송단가 400원의 부산 진구(부산진시니어클럽)로, 두 곳의 배송단가 격차는 500원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사업단별 배송단가의 차이가 나는 점에 대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실버택배 사업은 해당 지역의 택배물량, 배송환경, 인구밀집도 등 지역적 여건에 때라 개별 택배대리점이 수익성을 고려해 지역의 사업단과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라며 “사업단별로 배송단가가 상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 대다수가 기초연금수급자로 확인됐다”며 “실버택배의 보수여건을 증진시키는 한편, 실버택배 참여노인과 소비자 만족도를 모두 높일 수 있는 교육 개선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