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전대, 통합론에 묻힌 '그들만의 리그'
바른정당 전대, 통합론에 묻힌 '그들만의 리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0.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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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지도부 선출에 불과 5명 출마 '흥행 실패'
모든 이슈 '통합론'에만 몰리며 전대 관심 밖

바른정당의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11·13 전당대회가 2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국당·국민의당과의 통합론에 모든 이슈가 묻히면서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바른정당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다.

그동안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사는 유승민, 박인숙, 하태경, 정운천 의원과 원외인 정문헌 전 사무총장과 박유근 재정위원장 등으로 추가 등록자 없이 5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당 대표와 3명의 최고위원 등 총 4명의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불과 5명만 출마하면서 흥행 실패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의 얼굴인 대표를 비롯,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의 흥행 여부는 당의 흥행 여부와 직결된다.

그러나 바른정당의 전당대회 흥행 성적표에 당 안팎에서 '힘 빠진다'는 토로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최근 정치권의 최대 화두가 바른정당을 둔 야권의 정계개편이다.

한국당이나 국민의당이 바른정당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데, 이 때문에 모든 이슈가 통합론에 몰리면서 전당대회가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는 지적이다.

특히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전당대회 전 탈당 후 한국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며 전당대회에 찬물을 끼얹는 모습이다.

전당대회 전 통합파의 탈당이 현실화된다면 바른정당은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된다.

이번 전대로 구성되는 지도부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통합파가 전대 도전을 포기하고 자강파 인사들만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유승민 대표론'이 기정사실화 되고있는 것도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각에서는 TV토론회를 2차례 하기로 했지만 아직 일정이 미정인 데 대해 준비 자체가 미흡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바른정당은 다음달 9~11일 선거인단 문자투표와 10~11일 국민여론조사를 각각 실시한 뒤 13일 결과를 발표하고 새 지도부 구성을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