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최 의원 입국… 洪도 28일 입국 '일촉즉발'
류석춘 "洪 리더십 흔들리면 지방선거 폭망"
'박근혜 지우기'에 나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역풍을 맞으며 최대 위기에 봉착한 모양새다.
홍 대표는 지난 20일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 핵심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탈당권유를 결정한 직후부터 이들과 전면전을 펼쳐왔다.
홍 대표는 바른정당 통합파들을 끌어안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서·최 의원은 이에 맞서 홍 대표의 당 대표자격을 따지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여기에다 서 의원은 작심하고 '성완종 리스트 사건' 관련해 "홍 대표가 수사 과정에서 협조를 요청했다"고 폭로했고,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까지 "관련 기록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히며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서 의원의 폭로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하라"며 특유의 초강수로 자신감을 드러냈던 홍 대표는 이 의원의 주장에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서 의원의 폭로가 사실일 경우 대법원 판결을 앞둔 홍 대표의 재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친박 인적 청산이 좌절되고 성완종 폭로까지 사실로 드러난다면 홍 대표는 대표직 사퇴는 물론이고 정치생명까지 끝나는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해외국정감사 일정으로 해외에 체류 중인 서·최 의원은 26~27일 각각 입국한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입국이 친박계의 조직적 움직임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군다나 북핵외교를 위해 방미 활동 중인 홍 대표도 28일 입국 예정이다. 홍 대표가 전 대통령과 서·최 의원에 대한 당적정리 문제를 돌아와서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에 홍 대표와 친박계의 본격 충돌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친박 인적청산을 둘러싼 양측의 기 싸움은 오는 29~30일경 1차적으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당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20일 결정된 윤리위의 출당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윤리위 결정시점으로부터 10일 뒤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제명이 최종 결정되기 때문이다.
만약 박 전 대통령 또는 서·최 의원 제명안이 부결될 경우 홍 대표의 리더십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은 26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과 서· 최 의원 출당조치와 관련, "홍 대표의 정치적 생명이 걸려 있는 일"이라며 "홍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면 내년 지방선거는 보나마나 폭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류 위원장은 "만약 인적청산에 실패하게 되면 당 대표도 중대결심을 해야할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되는데 이 문제로 흔들리면 앞으로 공천이나 여러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