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朴지우기' 제동걸리나… 홍준표 위기 봉착
한국당 '朴지우기' 제동걸리나… 홍준표 위기 봉착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0.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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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이용주 '성완종 폭로' 재판 영향 가능성
서·최 의원 입국… 洪도 28일 입국 '일촉즉발'
류석춘 "洪 리더십 흔들리면 지방선거 폭망"
 

'박근혜 지우기'에 나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역풍을 맞으며 최대 위기에 봉착한 모양새다.

홍 대표는 지난 20일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 핵심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탈당권유를 결정한 직후부터 이들과 전면전을 펼쳐왔다.

홍 대표는 바른정당 통합파들을 끌어안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서·최 의원은 이에 맞서 홍 대표의 당 대표자격을 따지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여기에다 서 의원은 작심하고 '성완종 리스트 사건' 관련해 "홍 대표가 수사 과정에서 협조를 요청했다"고 폭로했고,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까지 "관련 기록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히며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서 의원의 폭로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하라"며 특유의 초강수로 자신감을 드러냈던 홍 대표는 이 의원의 주장에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서 의원의 폭로가 사실일 경우 대법원  판결을 앞둔 홍 대표의 재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친박 인적 청산이 좌절되고 성완종 폭로까지 사실로 드러난다면 홍 대표는 대표직 사퇴는 물론이고 정치생명까지 끝나는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해외국정감사 일정으로 해외에 체류 중인 서·최 의원은 26~27일 각각 입국한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입국이 친박계의 조직적 움직임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군다나 북핵외교를 위해 방미 활동 중인 홍 대표도 28일 입국 예정이다. 홍 대표가  전 대통령과 서·최 의원에 대한 당적정리 문제를 돌아와서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에 홍 대표와 친박계의 본격 충돌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친박 인적청산을 둘러싼 양측의 기 싸움은 오는 29~30일경 1차적으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당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20일 결정된 윤리위의 출당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윤리위 결정시점으로부터 10일 뒤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제명이 최종 결정되기 때문이다.

만약 박 전 대통령 또는 서·최 의원 제명안이 부결될 경우 홍 대표의 리더십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은 26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과 서· 최 의원 출당조치와 관련, "홍 대표의 정치적 생명이 걸려 있는 일"이라며 "홍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면 내년 지방선거는 보나마나 폭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류 위원장은 "만약 인적청산에 실패하게 되면 당 대표도 중대결심을 해야할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되는데 이 문제로 흔들리면 앞으로 공천이나 여러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