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성장률 ‘깜짝 성장’…글로벌 경기 회복 영향
3분기 경제성장률 ‘깜짝 성장’…글로벌 경기 회복 영향
  • 정수진 기자
  • 승인 2017.10.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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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한파 등으로 서민 경제는 아직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경제성장률 깜짝 성장에 가장 큰 요인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꼽힌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는 글로벌 투자 및 무역, 산업생산의 반등에 힘입어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세계경제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6%와 3.7%로 상향조정했다.

IMF는 이러한 글로벌 무역 및 중국의 수입수요 회복을 반영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7%에서 3.0%로 높였다.

실제 우리 경제의 수출은 지난 9월 사상 최대인 551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나갔고, 3분기 6.1%나 성장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후 연 3% 성장이 확실시 되자 다음 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주 올해 성장 전망을 3.0%로 상향조정하며, 강한 금리인상 의지를 보였다. 당시 이주열 총재는 “금리인상 여건이 성숙돼가고 있다”고 메시지를 던졌다.

일각에서는 수출 주도 성장세가 이어지지만 내수로 온기가 옮겨가는 조짐이 확실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3분기 성장률은 이주열 총재 메시지에 힘을 실어준다.

11월 말까지 나오는 10월 11월 경제지표에서 3분기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이주열 총재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동 걸기’에 다수가 동의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런 ‘깜짝 성장’에도 서민 경제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3분기 민간소비 성장률은 0.7%에 그쳤다.

2015년까지 매분기 평균 1% 내외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조선‧해운 구조조정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각종 대내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0%대 증가율에 머물렀다.

올해 수출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2분기 1.0%로 회복되는 듯했지만 다시 0%대를 기록했다.

북한 리스크, 가계부채, 금리 인상등의 변수와 장기화 되는 고용 한파 등이 소비가 늘지 않는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8월 기준 15~29세 청년실업률은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다시 30만 명대로 복귀했지만, 통상 명절을 앞두고 유통 관련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취업자 증가세는 강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경제 성장을 이끈 수출 지표가 고용 지표와 괴리를 보이는 것은 수출이 고용 유발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반도체 등 장비산업 위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성장률의 깜짝 증가는 반가운 일이지만 수출에 크게 기댄 면이 있고 확산 효과도 제한된 점 등을 고려해 금리 인상 등 정책을 신중히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