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회장 인선 시작… 누가 되나 촉각
은행연합회 회장 인선 시작… 누가 되나 촉각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10.26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간 출신 신상훈, 관료 출신 김창록, 민·관 거친 윤용로 유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의 후임 선출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는 이날 강원 평창군에서 이사회를 열고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장들과 함께 하 회장의 후임자 선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이 자리는 주요 은행장들이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며 200억원을 기부하는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이날 이사회에서 금융협회 중 맏형 격인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으로 누가 물망에 오를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유력 은행연합회장 후보로는 민간 출신 신상훈(69)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관료출신 김창록 전 KDB산업은행 총재(68), 민·관을 두루 경험한 윤용로(62) 전 기업·외환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특히 신 전 사장은 호남권인 전북 군산 출신으로, 신한은행 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를 역임해 풍부한 금융 분야 업무 경험을 가진 후보로 꾸준히 하마평에 언급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 전 사장은 민간 출신이지만 문재인 정부 측 인사들과도 친분이 있는 인물"이라며 "또 최근 국가 요직에 호남 출신이 잇따라 중용되고 있는 등 현 정권과 인사 코드가 맞아 유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록 전 총재는 행정고시 13회로 관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과 관리관 등을 역임한 후 금융감독원 부원장까지 지낸 정통 관료출신이다.

윤용로 전 행장은 행시 21회 출신으로 재무부와 재경부, 금융감독위원회를 거쳐 중소기업은행장과 외환은행장, 하나금융지주 기업금융부문 부회장까지 민관(民官)을 두루 경험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막판에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급부상하는 인물이 있을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2014년 하영구 회장도 은행연합회장 선출 한 달여를 앞두고 갑작스레 내정자로 떠오른 바 있다.

실제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재형(79) 전 국회의원,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63), 이종휘 전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68, 전 우리은행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회장 인사라는 게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것"이라면서도 "민(民) 또는 관(官)의 문제보다는 아무래도 현 정권과 어느정도 교감이 있는 인사가 선출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