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리 사육 휴지기제 '초강수' 通할까
충북 오리 사육 휴지기제 '초강수' 通할까
  • 신용섭 기자
  • 승인 2017.10.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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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감염 위험 91개 농가 대상… 오리 180만마리 사육중단
철새도래지 천수만 소독 장면.(사진=충남도 제공)
철새도래지 천수만 소독 장면.(사진=충남도 제공)

충북이 겨울철마다 되풀이 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굴레를 끊고자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겨울철 ‘오리 사육 휴지기제’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당초 충북은 겨울철마다 홍역을 치러왔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전국 처음으로 음성에서 AI가 발생하면서 ‘AI 진앙’으로 지목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이 같은 오명을 벗기 위해 충북이 도입한 것이 오리 사육 휴지기제다. 이는 AI 발생 우려가 있는 농가에서 겨울철 4개월 동안 아예 오리를 사육하지 않는 제도다.

대상 농가는 두 차례 이상 AI가 발생한 농가와 반경 500m에 있는 농가, 시설이 열악해 AI 감염 위험 등이 있는 91개 농가다.

휴지기제 도입으로 이들 농가가 겨울철 사육하지 않는 오리는 91만 마리다. 오리가 새끼를 키워 출하하는 기간까지 고려하면 충북에서는 휴지기 동안 182만 마리의 오리를 사육되지 않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청주 11개 농가(12만 마리), 진천 32개 농가(31만 마리), 음성 48개 농가(49만 마리)다.

사육을 중단한 농가에는 오리 1마리당 510원의 사육 휴지기 보상금을 준다.

현재 휴지기제는 25일 기준 진천 18개 농가를 비롯해 30여 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 농가들은 현재 키우는 오리를 출하한 뒤 추가로 입식하지 않는 것으로 휴지기제를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작년 경기 안성 이후 광역단체로는 처음으로 시행되는만큼 충북의 대규모 오리사육중단이 AI 차단에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의 한 관계자는 "철새에 의해 전파되는 AI를 완전 차단하는 것은 어렵지만, 휴지기제는 AI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차단하는 데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아일보] 신용섭 기자 ys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