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위험시설' 관악구 강남아파트, 뉴스테이 연계로 재건축
'재난위험시설' 관악구 강남아파트, 뉴스테이 연계로 재건축
  • 박제성 기자
  • 승인 2017.10.2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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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SH공사 지원으로 사업 본격화
시공사에 현대엔지니어링 선정
강남아파트 재건축 조감도.(사진=서울시)
강남아파트 재건축 조감도.(사진=서울시)

22년간 지지부진하던 서울 관악구 강남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공공지원을 통해 본격 추진된다. 이 아파트는 지은지 43년이 경과하고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아 서울시가 재난위험시설로 지정했던 곳이다.

서울시는 강남아파트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의 지원을 통해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를 연계한 방식으로 사업성을 확보,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정비사업을 본격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관악‧동작‧구로가 만나는 구로디지털단지역 주변에 위치한 '강남아파트'는 1974년 준공됐다.

1995년에 조합이 설립됐으나 사업성 부족,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네 차례나 시공자가 선정되고도 시공자가 사업을 포기했다. 또한 부실한 조합운영으로 각종 소송 등이 난무하며 22년이란 긴 기간 표류 상태에 있었다.

특히 이 지역 아파트는 지난 2001년 안전등급 D등급인 재난위험시설로 지정관리돼 왔다. 건물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설비도 노후화 돼 많은 주민들이 이주하고 아파트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 실정이어서 거주민들은 더욱 열악한 주거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시는 더 이상 이런 상황을 방치할 수 없어 SH공사를 공동사업 시행자로 참여시켜 통상 4~5년 걸리는 시공자 선정을 6개월 만에 완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공사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최종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시와 관악구가 각종 인‧허가 등 행정적 부분을, SH공사가 투명한 △조합 운영 유도 △초기 사업비 대여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연계형 정비사업 도입 등을 통한 사업비를 직접 조달했다.

시는 SH공사가 민간임대주택사업자로 하는 기업형 임대주택 연계형 정비사업 방식을 도입해 사업 추진의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보통 재건축 아파트는 미분양 시 공사비를 받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해 시공사가 돈을 올려 받는 경우가 있으나, 강남아파트의 경우 기업형 임대주택 연계형 정비 사업으로써 시공사를 통하지 않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금액을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관리처분 이후에는 기업형 임대주택 연계를 통해 일반분양분을 전량 민간임대주택사업자에게 매각하고 잔여 사업비는 ‘HUG 보증’으로 조달해 시공사의 자금조달과 분양부담을 없앴다.

아울러 공사비도 낮출 수 있었다. 초기사업자금을 민간 시공사가 아닌 서울시-SH공사가 직접 조달하기 때문에 공사비를 평당 100만원 이상 낮은 수준으로 감소시켰다.

강남아파트 재건축 위치도 (사진=서울시 제공)
강남아파트 재건축 위치도 (사진=서울시 제공)

한편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강남아파트를 29~35층 7개동 1143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재건축하게 된다.

조합원분 744가구를 제외한 273가구는 임대사업자인 서울투자운용주식회사에 일괄 매각돼 뉴스테이로 활용된다. 나머지 126가구는 SH공사가 매입해 서민주거안정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오랜 기간 난항을 겪은 강남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은 공공의 사업 참여를 통해 정비 사업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추진한 대표적 사례가 됐다”며 “앞으로도 민간에서 자체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자에 대해서는 공공의 참여를 확대해 시민들의 안전한 주거환경을 보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