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패널선정 압력 가한 적 없다”
청와대 “패널선정 압력 가한 적 없다”
  • 양귀호기자
  • 승인 2008.09.04 1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과의 대화’ 패널 선정 외압 의혹 해명
청와대는 ‘국민과의 대화’ 패널 선정을 둘러싼 외압 의혹에 대해 “국민패널, 전문가패널과 관련해 어떤 제안도 하지 않았다”고 4일 밝혔다.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갖고 “이번 방송의 주관사인 KBS가 전체적인 틀을 구성하지만 우리도 준비해야 할 부분이 있으니 사전협의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기획관은 “일부 언론에서 ‘(청와대가) 강요했다’고 보도했던데 택도 없는 얘기”라며 “국민패널의 경우 여론조사 방식으로 선정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KBS측에 맡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현장의 목소리를 대통령께서 직접 듣고, 지난 6개월간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설득할게 있으면 설득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게 있다면 희망을 주려고 기획된 것”이라며 “취임 200일과 추석을 앞두고 그동안 국정운영 과정에서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대통령께서 직접 설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장미란 선수 출연 강요’ 의혹에 대해 “‘올림픽이 성공했으니 국민적 사랑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을 출연시키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가 있었을 뿐 특정 선수로 해 달라고 얘기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촛불시위 전경 출연 강요’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가 ‘촛불시위 전경을 패널로 넣어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됐던데 사실과 다르다”며 “‘섭외패널의 경우 아이디어를 구하는 차원에서 이슈별로 선정하자’는 것은 KBS측 의견이었다”고 해명했다.

패널은 여론조사로 선정되는 ‘국민패널’, 이들의 질문을 보완하는 ‘섭외패널’, 토론의 맥을 짚어주는 ‘전문패널’로 구성되는데 청와대측은 아이디어만 제공할 뿐 최종 결정권은 전적으로 KBS측에 있다는 설명이다.

동석했던 박선규 청와대 언론2비서관은 “우리측이 요구해서 받아들여진 것은 사회자를 정은아씨로 해달라는 것 뿐”이라며 “원래 KBS 아나운서인 A씨가 (진행자) 물망에 올랐다.

‘모든 채널에서 대통령의 방송을 하는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와서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KBS에서만 방영하기로 했었다”고 부연했다.

박 비서관은 이어 “그런데 다른 방송사들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하는 국민과의 대화인데 외면하기 어렵다.

다 중계할 수 밖에 없으니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KBS와 관련된 사람이 (진행자로) 들어가면 안 되고 세트에 KBS 로고가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하길래 프리랜서인 정은아씨가 진행자에 내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전문패널로 섭외된 유인경 경향신문 선임기자가 출연을 포기한 것에 대해서는 “유 기자가 선정됐지만 경향신문 내부에서 문제가 제기됐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향신문과 정권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은데 선임기자가 대통령의 프로그램에 나왔다가 괜히 들러리만 서는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더라”며 “마치 청와대에서 KBS측에 무슨 얘기를 해서 경향신문에 압력이 간 것처럼 오해 받을 소지가 있는데,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방송사측에 (패널을) 내려라 말아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