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그래도 중국’… 이유는?
K-뷰티, ‘그래도 중국’… 이유는?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10.2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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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조원 시장규모, 13억 인구 등 매력 포인트
토니모리 등 로드숍부터 LG생활건강 럭셔리 브랜드까지
LG생활건강이 22일 중국 항저우 우린인타이 백화점에 오휘·VDL  중국 첫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22일 중국 항저우 우린인타이 백화점에 오휘·VDL 중국 첫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사진=LG생활건강)

K-뷰티가 중국발 이슈에 휘청거는 것과는 별도로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는 단연코 규모다. 유로모니터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화장품 시장은 2020년까지 3156억8000만위안(약 54조원)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복합성장률 역시 6%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더불어 잠재적인 화장품 소비층이 존재하는 지역이다. 현재 중국인 1인당 화장품 평균 소비액은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인구가 13억명에 달한다는 점은 분명 시장 진출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도 K-뷰티 업체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부분이다.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브랜드를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 K-뷰티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제품 인지도만 강화하면 승산이 있다는 게 코트라(KOTRA)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미나 중동 등 신시장으로 떠오르는 지역의 경우에도 물리적인 거리나 시장의 불안정성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리적으로 가깝고 시장 규모도 세계적인 수준인 중국 시장을 두고 타 지역부터 공략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 토니모리 등 중소 로드숍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LG생활건강도 럭셔리 브랜드 진출을 통한 중국 현지시장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 19일 중국의 화장품 전문 유통 기업인 DMX와 중국 내 독점판매, 대규모 공급 등 내용을 담은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5년간 총 23억5000만 위안에 달한다. 한화로는 4000억원을 상회하는 금액이다.

토니모리는 타 브랜드와는 달리 중국 진출이 늦은 편이다. 동유럽 등 서구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 온 토니모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 사업의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더불어 안정적인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약 550여개 자사 품목에 대한 위생허가 취득을 사전에 완료했다. 150여개 제품도 자회사인 중국 메가코스 등 OEM-ODM 업체로부터 공급받아 중국 공식 채널로 유통시킬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오휘, VDL, 빌리프 등 럭셔리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 론칭했다.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최고급 백화점인 우린인타이 백화점에 각 브랜드의 첫 매장을 각각 오픈했다. 더 히스토리 오브 후와 숨에 이어 오휘, VDL, 빌리프까지 주요 5대 럭셔리 브랜드가 모두 중국으로 향한 것이다.

실제 LG생활건강의 브랜드는 중국인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면세점에서 LG생활건강의 후가 36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를 다양화 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게 LG생활건강 측 설명이다.

향후 3개 브랜드는 중국 대도시의 최고급 백화점을 위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11월까지 상하이 대표 상권의 백화점에 ‘오휘·VDL’ 두 번째 매장을 오픈한다.

김병열 LG생활건강 중화권 화장품 마케팅담당 상무는 “중국에서 5년 내 럭셔리 화장품 회사 Top5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오휘, VDL, 빌리프의 중국 백화점 출시는 후, 숨과 함께 중국 럭셔리 화장품 시장에서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