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4층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자연광으로 밝힌다
지하 4층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자연광으로 밝힌다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10.2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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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모서 도미니크 페로의 '빛과 함께 걷다' 당선
지상에 3만㎡ 대형공원 조성…2019년 설계 마무리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지하공간 이미지.(자료=서울시)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지하공간 이미지.(자료=서울시)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로 조성 예정인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지하 4층 깊이 공간 전체가 자연광을 받는 시설로 설계된다. 지상에는 3만㎡ 규모의 대형공원이 조성돼 시민들을 위한 쾌적한 휴식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서울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의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으로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 설계 컨소시엄의 '빛과 함께 걷다(LIGHTWALK)'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설계안에 따르면 광역복합환승센터는 지하 4층 깊이까지 전체 시설에 자연광이 스며드는 지하공간으로 구현된다. 이를 위해 영동대로 상부에 조성되는 대형 녹지광장을 중심으로 지하철 2호선 삼성역부터 9호선 봉은사역까지 지면을 가로지르는 560m 길이의 라이트빔(Light beam)이 설치된다.

라이트빔은 태양광을 흡수·집적하고 반사시키는 일종의 태양광 공급시설로,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를 특징짓는 핵심시설이다.

영동대로 상부에는 뉴욕의 센트럴파크 또는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견줄만한 약 3만㎡ 규모의 대형 공원이 들어선다. 녹지광장을 둘러싼 주변부에는 상록수 위주의 키 높은 나무들을 심어 교차로에서 발생하는 공해와 소음을 차단할 계획이다. 광장 중앙은 콘서트나 불꽃놀이 같은 다양한 이벤트가 연중 열릴 수 있도록 비워진 공간으로 조성된다.

지하에 조성되는 철도 통합역사와 버스환승정류장은 교통시설 이용수요와 노선별 특성 등을 고려해 배치했다. 평균 환승거리를 서울역(378m)의 3분의 1 수준(118m)으로 설계해 복합환승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지상부 이미지.(자료=서울시)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지상부 이미지.(자료=서울시)

한편, 당선자에게는 기본설계권과 실시설계·시공 과정에서의 사후설계관리권이 주어진다. 서울시는 설계범위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 진행 후 오는 12월 중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부터 기본설계에 착수해 오는 2019년1월 설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정수용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복합개발이 완료되면 영동대로·삼성역 일대는 새로운 대중교통의 중심이자 시민들이 모이고 즐겨찾는 편안한 시민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국토부 등 여러 관련 주체들과 긴밀히 협업해 이번 당선작의 가치와 장점이 최대한 발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