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업체 연체율 관리 ‘비상’…한 달 만에 3배↑
P2P 업체 연체율 관리 ‘비상’…한 달 만에 3배↑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10.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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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권 업체 ‘펀듀’, 만기 미스매칭으로 연체율 75% 달해
“가이드라인 도입 후 고위험·고수익 상품 유도…주의 필요”

누적 대출액이 1조5000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P2P 금융업계가 최근 연체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면서 비상에 걸렸다.

P2P 금융이란 돈이 필요한 사람이 P2P 금융회사를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P2P 금융사들이 심사 후 이를 공개해 불특정 다수가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금융 서비스다.

23일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60개 회원사의 누적 대출액은 1조4735억 원, 대출 잔액은 7300억 원 등이다.

이처럼 P2P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으나 평균 연체율(30일 이상 90일 미만)은 2.99%로 전월(1.04%)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10위권 P2P 업체인 ‘펀듀’의 연체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듀는 지난 8월 말 기준 연체율이 0%였지만 지난 20일 기준으로 77.2%까지 올라갔다. 연체는 시작됐지만 30일이 안 된 상환지연 채권까지 포함하면 연체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펀듀의 대출 잔액 약 240억 원 중 200억 원 가량이 제때 돈을 갚지 못해 연체 중인 상황인데 이는 돌려막기 식으로 상품을 구성했다가 투자가 막히면서 상환이 줄줄이 막혔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부동산 PF를 취급하는 회사들을 중심으로 연체율과 부실률이 올라가고 있다.

누적 대출액이 800억 원에 육박하는 빌리는 연체율과 부실률의 합이 16%가 넘고 스마트펀딩은 21%에 이른다.

부동산 PF 대출은 복잡한 사업구조와 다수의 이해관계자, 사업주체의 영세성 등으로 리스크가 높지만 수익률이 높아 투자자가 계속해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P2P 업계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체 간 과당경쟁을 벌이는 것도 연체율이 올라가는 원인이다.

P2P 업계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도입 후 투자가 급격히 줄어 업체들이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를 유도하고 있다”며 “수익률이 높다면 그만큼 위험한 상품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