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퇴직 임직원 '낙하산 취업' 여전… 무려 135명
산은 퇴직 임직원 '낙하산 취업' 여전… 무려 135명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10.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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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2008년부터 2017년 7월까지 산업은행의 퇴직 임직원 135명이 낙하산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이학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 124명이 산업은행이 지분을 갖고 있거나 구조조정 진행 중인 기업에 낙하산 취업했다. 올 해에도 11명의 퇴직자가 취업에 성공했다.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들은 재취업 기업의 대표이사, 감사, CFO, 부사장 등 주로 요직에 보임됐다.

특히 최순실 낙하산으로 대우건설 사장으로 부임했다 사직한 박창민 대표의 후임으로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의 송문선 부사장이 임명되며 산업은행의 낙하산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박창민 전 대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인물로 지난 8월 퇴임했다.

지난해 7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이 최순실씨와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 전 본부장이 대우건설 사장으로 박 전 사장을 추천한 내용을 발견했다. 

이후 한달만인 같은해 8월 실제 박 전 사장은 대우건설 사장으로 취임한 것이다.

국회와 감사원 등이 그동안 끊임없이 산업은행 출신 인사들의 낙하산 문제에 대해 지적해왔다. 

앞서 산업은행은 2011년, 2012년 2013년, 2014년, 2016년 등 국정감사에서 꾸준히 퇴직임직원의 유관기업 재취업 문제와 낙하산 인사 논란 등을 지적 받은 바 있다.

이에 산업은행은 작년 10월 산업은행 혁신방안을 발표하며 ‘산업은행이 채권단으로 참여하는 구조조정 기업에 임직원을 재취업시키는 것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혁신방안 발표 3개월이 지나지 않아 구조조정 기업이 아닌 정상기업이라서 괜찮다는 명분으로 송문선 전 부행장을 비롯한 10명의 퇴직임직원이 관련 기업 재취업을 방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학영 의원은 “산업은행의 퇴직임직원 재취업 문제는 국정감사에서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다 작년에는 최순실 낙하산 문제까지 불거지며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졌다”며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재취업 규정을 점검하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