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총선 압승… '전쟁 가능 국가' 추진 속도
日아베, 총선 압승… '전쟁 가능 국가' 추진 속도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10.2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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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 자민·공명, 개헌안 발의 의석 확보… 고이케 신당 참패
22일 도쿄 자민당사에서 아베 총리가 투표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 (사진=신화/연합뉴스)
22일 도쿄 자민당사에서 아베 총리가 투표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 (사진=신화/연합뉴스)

일본 중의원 총선 투표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일본 자민·공명 연립 여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23일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20분 현재 연립여당은 자민당 283석, 공명당 29석 등 312석을 확보했다. 투개표가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 5석의 향배가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전체 의석의 3분의 2인 310석을 넘어선 것이다.

자민당은 이전 290석보다 7석 줄어든 283석을 얻어 '절대안전다수 의석'(261석 이상·모든 상임위에서 과반을 확보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했다. 공명당도 35석에서 29석으로 줄어들어 연립여당이 이번 총선에서 확보한 의석수는 해산 전 325석에서 13석 못 미친다.

리버럴계가 만든 입헌민주당은 54석을 얻어 자민당에 이은 제2당을 확보했다. 해산 전 의석수(16석)보다 3배 이상 의석수가 늘었다.

반면 선거 국면 초반에 돌풍이 거셌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체면을 크게 구겼다. 

그가 창당한 희망당은 직전 57석에서 8석을 잃은 49석을 거두는 데 그쳤다.  미결정된 의석 5석을 모두 차지한다고 해도 입헌민주당에 밀려 제1야당이 될 가능성은 물 건너간 것이다. 

이밖에 리버럴(좌파)계인 공산당은 12석, 보수정당 유신회는 10석, 사민당은 1석을 가져갔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 중 23석이 의석을 확보했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연립여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뒤 NHK 등과의 인터뷰에서 "가능한 많은 분의 이해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헌은 여당의 발의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는 만큼 국민의 이해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건설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개헌안을 마련한 뒤 가능한 여러분과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개헌론자를 다수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새 내각 구성 문제와 관련해선 "하나하나 일을 해 나가서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 내각 구성은 검토를 통해 신속하게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선거 승리에 따라 일본 역사상 유례없는 초장기 집권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 앞으로 일본에서는 '전쟁 가능한 국가'를 향한 개헌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개헌은 일본 내에서도 논란이 되겠지만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과거 피해국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