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움직임 속 반격나선 친박
정계개편 움직임 속 반격나선 친박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0.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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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저마다 '반발' 입장문… 洪 사퇴촉구 잇따라
"당론 깨고 나간 사람들 돌아오는데 환영해야하나?"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친박 인적 청산에 나서며 바른정당과의 통합 작업에 본격 시동을 건 가운데, 친박계의 반격이 본격 시작되는 분위기다.

앞서 한국당 윤리위원회는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출당을 의결했다.

이후 박대출·이장우·김진태·김태흠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친박계는 저마다 입장문을 내며 당 윤리위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이어 당사자인 서청원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표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담을 수 없는 정치인"이라며 "당과 나라를 위해 홍 대표 체제는 종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품격있고 깨끗한 지도자가 나와서 그를 중심으로 당이 새로워질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며 "홍 대표는 지금이라도 각성하고 대표직을 사퇴하기 바란다"며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특히 그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대법원 판결을 앞둔 홍 대표를 겨냥해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대법원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라며 "그런 상황 자체가 야당 대표로서 결격사유"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서 의원은 "다른 당 대표는 홍 대표보다 훨씬 가벼운 혐의로 수사 중일 때 사퇴했다"며 "홍 대표의 자격 여부를 윤리위에 부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탈당 권유에 오히려 홍 대표의 자격 요건을 거론하며 '맞불'을 놓은 셈이다.

서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보수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탕아가 돌아오는데 양탄자를 깔아 환영해야하느냐"며 "당론을 깨고 나간 사람들, 정권을 빼앗기도록 한 사람들이 영웅시돼서 돌아오고, (박근혜 전 대통령)탄핵을 반대했던 사람을 역적으로 몰고 내쫓으려는 정치문화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 의원도 국정감사차 외국 출장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코미디같은 윤리위 결정은 원천 무효이며 당연히 취소 돼야 마땅하다"고 반발했다.

이에 홍 대표는 "공천 전횡으로 박근혜 정권 몰락의 단초를 만든 장본인이 이제 와서 출당에 저항하는 건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진박'(진짜 박근혜) 감별사를 자처하며 국회의원을 주머니 속 공깃돌 같이 다뤘다"며 "이제 이 당에 당신의 공깃돌은 없다. 더 큰 시련이 다가올 테니 조용히 그 대처에 만전을 기하라"고 경고했다.

사실상 '폐족'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던 친박계가 다시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국당 내홍이 가속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등 정계개편 가능성과도 맞물려 있는 만큼, 홍 대표와 친박간 갈등은 전면전을 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