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눈길 끄는 해외투자펀드, 순자산 120조원 돌파
투자자 눈길 끄는 해외투자펀드, 순자산 120조원 돌파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10.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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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새 10조원 증가…부동산·특별자산 등 사모펀드 인기
(자료=금융투자협회)
(자료=금융투자협회)

해외 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해외투자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120조원을 넘어섰다. 석달 새 10조원 가량 늘 만큼 가파른 증가세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모·사모를 합친 해외투자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 17일 기준 120조25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2일 120조1390억 원으로 사상 처음 120조원을 돌파한 뒤 잠시 110조원대로 떨어졌다가 17일 다시 120조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해외투자펀드의 순자산은 지난 2012년 말 51조3800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연간 10조원 가량씩 늘다가 올해 들어서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90조9100억 원이던 순자산은 지난 4월12일 100조1320억 원으로 100조원을 처음 돌파했고 석달 뒤인 7월12일(110조7540억 원)에는 110조원도 넘어섰다.

최근 120조원을 돌파하는 데도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금이 급격히 이탈했던 해외투자펀드는 최근 기관투자자나 ‘큰손’ 투자자 사이에서 다양한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12일부터 이달 17일 사이 해외투자펀드 순자산은 약 9조5000억 원 늘었는데 이 중 사모펀드 증가액이 6조4690억 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공모펀드는 3조330억 원 증가에 그쳤다.

유형별로는 부동산 펀드가 2조3340억 원, 주식형 펀드가 1조8920억 원 등이 각각 늘었다. 재간접 펀드(1조8550억 원), 혼합자산펀드(9260억 원), 채권형 펀드(7380억 원) 등의 증가폭도 큰 편이다.

이 중 사모펀드에서는 부동산 펀드의 증가액이 2조3280억 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특별자산(1조670억 원), 혼합자산(8820억 원), 재간접(5710억 원), 혼합채권(5400억 원), 파생형(5190억 원), 채권(3080억 원), 주식(2260억 원) 등 순이었다.

사모펀드는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 판매되는 공모펀드와 달리 49인 이하의 투자자들이 돈을 모아 운용하는 펀드다. 항공기나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을 비롯해 다양한 자산에 돈을 굴리면서 고수익을 추구하는 특성이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부동산이나 특별자산 등 안정적이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이 보장되는 해외 자산에 올해 사모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다”고 분석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