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에 부는 이색(二色) 바람
라면업계에 부는 이색(二色) 바람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7.10.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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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풀무원, '빨간 국물' 내세워 얼큰함 강조
삼양‧팔도, 설렁탕 등 '하얀 국물' 신제품 출시
 

겨울철 뜨거운 국물이 대세를 이루는 라면업계에 고춧가루가 첨가된 '빨간 국물'과 사골 육수 등 '하얀 국물'의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얼큰한 '빨간 국물' 제품을 내놓은 곳은 농심과 풀무원 식품이다.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1위인 농심은 최근 오징어짬뽕을 리뉴얼 출시했다.

업체에 따르면 이번 리뉴얼 제품은 주재료인 오징어에 집중해 기본 짬뽕 본연의 맛을 살렸다. 국물에 구운 오징어 풍미를 한층 더해 개운하고 시원한 해물 맛을 강조했다. 면발도 기존 제품보다 약 15% 가량 두껍게 만들어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농심은 리뉴얼을 통해 원조 짬뽕 라면 입지를 다지고 국물라면 성수기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 식품은 누룽지 건더기와 얼큰한 국물이 어우러진 '생면식감 얼큰 누룽지탕면'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봉지라면 최초로 누룽지 건더기를 포함한 제품이다. 구수한 누룽지를 별도 첨부해 담았다. 뿐만 아니라 다진 마늘과 각종 야채를 직화 볶음 솥에서 장시간 볶아내 칼칼한 국물에 은은한 불향도 추가했다고 풀무원 식품은 설명했다. 

한동안 시들했던 하얀 국물 라면도 재등장하고 있다. 대중에게 친숙한 한식인 설렁탕과 곰탕 등을 라면에 담아낸 것.

삼양식품은 최근 '한국 곰탕면'을 선보였다. 한식에서도 곰탕은 맛은 물론 보양식으로도 으뜸으로 꼽힌다. 업체에 따르면 이 제품은 분말스프에 사골 액기스 성분을 35% 이상 넣어 진한 국물 맛을 살려냈으며, 건파와 고기 후레이크를 첨가해 담백한 맛을 강조했다.

팔도도 최근 '진국설렁탕면'을 내놨다. 대중적 음식인 설렁탕을 라면으로 구현했다. 업체에 따르면 이 제품은 건더기 수프에 소고기 수육을 넣어 설렁탕의 진한 사골 육수 맛을 구현했다. 진국설렁탕면은 팔도에서 1995년 출시했다가 2007년 단종 된 제품을 10년 만에 다시 선보인 것이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더울 땐 비벼먹는 제품이, 추울 땐 국물 있는 라면이 인기"라며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오는 만큼 업계에서도 얼큰하고 담백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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