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서 '고래회충' 발견… 학생·학부모 경악
학교 급식서 '고래회충' 발견… 학생·학부모 경악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7.10.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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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고등학교 급식 반찬에서 고래회충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지난 16일 의정부시 A 고등학교에서 점심을 먹던 학생들은 갈치조림 조각 내장에 실 형태로 얽힌 회충을 발견했다.

학생들은 이 회충 사진을 찍어 SNS에 게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다행이 이 회충을 먹은 학생은 없었다.

발견된 회충은 고래류 포유류에 기생해 일명 고래회충이라 불리는 '아니사키스(Anisakis)'로 밝혀졌다.

고래류 등 바다산 포유류 위에 기생하는 회충으로 인간에게는 유충(길이 약 3cm)이 기생하는 각종 바닷물고기나 말린 오징어 등을 생식해 감염된다.

이 회충을 먹은 후 섭취 후 몇 시간 뒤에는 심한 복통이 일어날 수 있다. 회충이 악화될 경우 위의 호산구성 육아종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학교 관계자는 "조사결과 공급업체는 갈치 머리를 자르고 내장을 잡아 뽑는데 문제의 회충은 냉동인 상태 그대로 학교에 넘어왔다"며 "9명의 급식 담당자들이 갈치를 해동하고 세척하는 과정에 1마리에 내장이 남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고래회충은 영하 20도 이하에서 냉동 보관하거나 60도 이상 온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죽는다.

따라서 고교는 200도 온도 오븐에서 50분간 해당 갈치를 조리해 인체에는 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당시 학생 1090명, 교직원 200여명이 식사를 했지만 현재까지 회충으로 인해 복통 등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 나선 학교 측은 갈치 납품업체에서 내장을 깨끗이 제거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파악,

유통업체와 생산업체에 급식 공급 중단과 향후 입찰중지를 내렸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는 학교 측의 위생 관리를 지적하며 급식업체 선정 입찰과정에 일일이 참가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