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 '경찰의 날' 행사… "'국민의 경찰' 될 것"
광화문서 '경찰의 날' 행사… "'국민의 경찰' 될 것"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0.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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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특공대, 테러 진압 시범… 평창올림픽 안전 의지
文대통령 "내년 수사권조정 추진… 자치경찰제 도입"
제72주년 경찰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이상철 대전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관계자들이 대전현충원 현충탑을 참배,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있다.(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제72주년 경찰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이상철 대전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관계자들이 대전현충원 현충탑을 참배,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있다.(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20일 광화문 광장에서는 문재인 정부 들어 첫 '경찰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경찰청은 제72주년 경찰의날을 하루 앞둔 20일 '국민의 경찰,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광화문 광장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부 요인과 국회의원, 역대 치안총수, 일선 경찰관 등 115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경찰교향악단 공연 등 식전행사에 이어 홍보영상 상영, 유공자 포상, 명예경찰 위촉, 대통령 치사, 축하공연 등으로 본 행사를 진행했다.

이어 경찰청은 최근 북한 핵도발 등 안보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 안전 개최를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경찰특공대 테러 진압 시범행사를 실시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천명한 헌법정신을 구현하고, 국민 곁으로 다가가 아픔과 상처를 보듬는 진정한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겠다"며 "모든 사람이 각자 기본권을 최대한 향유하도록 경찰활동을 인권중심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이 청장은 기념식에 앞서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농성장과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 영정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헌화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72주년 경찰의 날 기념행사에서 치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72주년 경찰의 날 기념행사에서 치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도 치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경찰의 눈과 귀가 향할 곳은 청와대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경찰이 되어야 한다”면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경찰이 되려면 과거의 잘못과 단호하게 결별하고 확실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기관 개혁과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도 속도를 내겠다"며 "검경 수사권 조정은 국민 인권보호를 위해 꼭 해야 할 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 필요할 경우 중립적인 기구를 통해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또 "자치경찰제 도입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며 "지역마다 다른 다양한 지역주민의 치안 서비스 요구에 적극 부응할 수 있도록 자치경찰제를 전면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만 요구하지 않겠다"며 "경찰인력 2만명 증원 계획의 차질 없는 추진과 순직·공상자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확대해 가겠다. 경찰관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소방관과 함께 공무원직장협의회 설립 허용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국민은 여러분을 통해 국가의 마음을 느끼고 책임을 다하는 국가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서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곧 국가이며, 늘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경찰이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